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뷸러 vs 스트라스버그, 끝장 승부에서 벌어질 에이스 대결 [NLDS5]
입력 2019-10-09 06:00 
다저스와 워싱턴의 5차전은 뷸러와 스트라스버그의 선발 대결로 진행된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워싱턴DC) 김재호 특파원
7차전만큼 설레지는 않지만, 5판 3선승제에서 5차전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한 팀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고, 다른 한 팀은 집에 돌아간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4차전에서 LA다저스를 이기면서 시리즈는 5차전으로 넘어갔다. 5차전은 10일 오전 9시 37분(한국시간) 열린다.
워싱턴은 2차전에서 등판했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 다저스는 1차전에서 등판했던 워커 뷸러(25)를 선발 예고했다. 두 선수 모두 앞선 경기는 인상적이었다. 스트라스버그는 6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1실점, 뷸러는 6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스트라스버그는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0.64(28이닝 2자책)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중이다. 워싱턴은 최근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3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일리미네이션 게임(지면 떨어지는 경기) 경험도 있다. 2017년 시카고 컵스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포스트시즌 등판은) 어린 시절부터 가져온 꿈이다. 이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내 구위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를 확인하기를 원한다. 큰 무대에서 최고의 팀과 경쟁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느낌"이라며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느낌에 대해 말했다.
그는 "결국에는 얼마나 계획대로 던지느냐의 문제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 좋은 투구는 대부분 좋은 타자를 잡게 돼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열 번 시도해서 세 번 때리면 명예의 전당에 간다고 한다. 나는 그 나머지 일곱 번을 잡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뷸러는 스트라스버그보다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적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은 밀리지 않는다. 5경기에서 평균자채점 3.03(29 2/3이닝 10자책)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높지만,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등판해 4 2/3이닝 6피안타 1피홈런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는 등 중요한 순간에서 자기 역할을 해줬다.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와 타이브레이커 게임에서도 6 2/3이닝 1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지구 우승에 기여했다.

뷸러는 "내게 익숙한 일"이라며 5차전 등판이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홈에서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 시즌에만 워싱턴을 네 번째 상대하는 그는 "지난해에도 콜로라도를 상대로 5~6차례 붙었을 것이다. 상대 타자들이 익숙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차이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지난 경기를 되돌아보면 내가 후회하는 공들이 10~12개 정도 있었고, 상대 타자들이 후회할 만한 공이 10~12개 정도 있었다. 결국 누가 더 조정을 잘하느냐의 문제같다"며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경기에 임하는 당사자들에게는 속이 까맣게 타들어갈 대결이지만, 야구팬들과 메이저리그 전체를 위해서는 흥미로운 매치업이 아닐 수 없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두 선수는 이 리그의 특급 선발들이다. 4만 5천 명의 팬들이 지켜볼 것이다. 팬으로서, 선수로서 우리는 이런 순간을 위해 살고 있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스트라스버그는 우리가 5차전까지 승부를 벌일 수 있게 해줬다. 그에게 기회를 줄 수 있어 기쁘다. 그가 얼마나 길게 던질 수 있을지 보겠다"는 말을 남겼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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