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정욱 교수 "조민 제1저자 자격 없어…무식해 그 분야 모르고 한 말"
입력 2019-10-05 11:48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정욱 서울대 의과대 병리학교실 교수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고교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와 관련해 "실험에 열심히 참여해 자격이 있다고 한 조민씨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대한병리학회 이사장을 지낸 서 교수는 지난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국 자녀가 '(논문 작성 등 과정을) 성실히 이행했고 위조된 게 없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것이 거짓말이냐"는 유재중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서 교수는 "조씨가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무식해서 해당 연구 분야를 인지하지 못해 그런 말을 한 거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혹평했다.
서 교수는 "지난 7년간 했던 연구를 단 14일만 참여한 인턴이 제1저자에 이름을 올린 만큼 실적을 내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해당 연구 책임저자가 대한병리학회 제출한 문서에도 조씨가 제1저자로서 적절한 역할을 못 했다고 평가됐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병리학회는 조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의과대학 논문을 연구 부정행위로 보고 직권 취소했다.
'조씨가 제1저자여서 논문이 취소됐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의 질의에 서 교수는 "논문은 제1저자가 실제 연구에 기여한 바가 없다고 판단해 취소된 것"이라며 "특정인의 자식이라 취소된 것이 아니며 단국대 장영표 교수가 제출한 문서에 따라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고교생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지만 저자가 되려면 그만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다 해놓은 연구에 이름만 넣는 논문은 본인에게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서 교수를 상대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의 학술 포스터 제1저자 등재가 적절한지 집중 질의했다.
이에 서 교수는 "학생과 교수가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 논의의 과정을 거쳐 연구가 시작됐다면 제1저자 등재는 문제없다"며 "그러나 교수가 '내가 다 해줄 테니 이름만 넣어라'고 한 것인지 확인해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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