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016년 준PO와 다른 키움…젊어지고 다양하고 강해지고
입력 2019-10-05 11:14 
박병호(왼쪽)와 제리 샌즈(오른쪽)는 2016년 준플레이오프에 없었다. 그 둘이 버티는 키움 타선의 무게감은 3년 전과 다르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키움과 LG가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다. 시간은 3년밖에 흐르지 않았으나 키움은 많은 게 바뀌었다.
비슷한 대결 구도다. 3위 키움이 준플레이오프에 기다렸으며 4위 LG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힘겹게 통과했다.
2016년 준플레이오프의 승자는 LG였다. 3승 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땄다. 소사, 허프가 중심이던 마운드가 키움을 압도했다.
키움은 안타 33개를 쳤으나 10점만 땄다(LG는 35안타 17득점). 신인상이 버틴 선발진과 홀드 1·3위, 세이브 1위의 불펜도 삐걱거렸다.
그렇지만 3년 전과 180도 달라진 키움이다. 감독부터 선수까지 싹 바뀌었다. 전력도 두산, SK와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1위 경쟁을 펼친 키움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2016년 준플레이오프 주전 중 남아있는 키움 야수는 서건창, 김하성, 박동원, 임병욱 등 4명뿐이다.
후배 폭행 때문에 36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던 이택근은 아예 1군에 호출되지 않았다. 고종욱(SK), 김민성(LG), 윤석민(kt), 채태인(롯데)은 이적했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3년 후에도 꾸준하게 기회를 얻으며 팀 기여도가 높은 투수는 김상수와 오주원뿐이다.
그만큼 키움은 변화의 바람의 바람이 불었다. 이정후, 김혜성, 송성문, 안우진 등 젊은 선수들이 등장했으며 한현희, 조상우도 건강을 회복했다.
특히 키움은 3년 전 박병호가 없었다. 그 빈자리는 컸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박병호는 2017년 말 돌아왔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타율이 0.167(36타수 6안타)로 저조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괴력을 뽐냈다. 특히 SK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9회 2사 후 극적인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2014년 LG와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333(15타수 5안타) 출루율 0.412로 활약해 팀의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이바지했다. 올해 그는 홈런왕에 올랐다. 홈런 33개 중 4개를 LG전에서 날렸다.
이번에는 외국인 타자가 있다. 3년 전에도 대니 돈이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보탬이 안 됐다. 준플레이오프 선발 출전도 1번(4차전)이었다.
제리 샌즈는 올해 외국인 타자 중 으뜸이었다. 타율 0.305 28홈런 113타점 100득점 장타율 0.543 출루율 0.396으로 역대 영웅군단 최고의 외국인 타자다.
위협감을 주는 외국인 타자가 중심 타선에 있다는 건 LG 마운드가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부분이다. 특히 샌즈는 LG를 상대로 가장 많은 홈런 6개를 쏘아 올렸다. 타점(17)도 가장 많았다.
3년 전보다 마운드도 높아졌다. 약점이 아니다. 선발투수 자원이 부족해 3명으로 구성하지 않아도 된다.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는 안정감을 주며 이승호, 최원태도 괄목 성장했다. 김상수, 오주원에 한현희, 조상우가 가세한 불펜도 리그 최고 수준이다. 안우진, 양현, 김동준, 김성민 등 활용 가능한 불펜 자원도 많다.
경험이 부족한 팀이 아니다. 꾸준하게 큰 경기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10경기를 치르며 ‘드라마를 만들었다. 비록 해피 엔딩이 아니었지만 한 단계 올라섰다.
패기가 넘치나 과하지 않다. 긴장하지 않고 즐긴다. LG를 상대로 3년 전보다 훌쩍 큰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키움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