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춘재 대면조사 때 女프로파일러 손 보며 갑자기…
입력 2019-10-05 09:48 
화성연쇄살인 용의자 이춘재 (수원=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 씨가 화성사건을 비롯해 모두 14건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최근 자백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이 씨의 고등학교 졸업사진. 2019.10.1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yh@yna.co.kr (끝) <저작권...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56)가 대면조사 때 여성 프로파일러에게 도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춘채 씨는 화성사건을 포함해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하기 전 프로파일러를 상대로 '도발'을 했다.
이 씨는 지난달 24∼27일까지 부산교도소에서 이뤄진 4∼7차 대면조사에서 처음 입을 열었다. 그전까지는 형사와 프로파일러의 질문에 대체로 답을 하지 않으며 사실상 화성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런데도 '라포르'(신뢰관계) 형성을 포기하지 않던 수사팀을 상대로 마침내 이 씨가 입을 열었다.

이 씨는 전국에서 차출돼 이 사건에 투입된 프로파일러 9명 가운데 한 여성 프로파일러의 손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손이 참 이쁘시네요"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어 "손 좀 잡아봐도 돼요?"라고 물었다. 질문을 듣기만 하던 그가 역공에 나선 셈이다.
프로파일러는 당황하는 대신 "조사가 마무리되면 악수나 하자"고 응수했다.
이 씨의 요구를 거절하면서도 공적 관계에서 이뤄지는 형식적인 인사인 악수를 내세워 이 씨에게 입을 열 여지를 열어줬다.
이에 모방범죄인 8차 사건을 제외한 모두 9차례의 화성사건 가운데 5, 7, 9차 사건 증거물에서 자신의 DNA가 나왔다는 사실을 듣고도 한동안 침묵하던 이 씨는 "DNA 증거도 나왔다고 하니 어쩔 수 없네요"라며 결국 그동안 저지른 악행을 털어놨다.
그는 자백하면서도 "언젠가는 이런 날이 와 내가 한 짓이 드러날 줄 알았다"라고 하는 등 프로파일러에게 도발할 때처럼 별다른 감정의 동요 없이 담담하게, 때로는 그림까지 그려가며 자신의 범행을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화성연쇄살인 용의자 이춘재



(수원=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 씨가 화성사건을 비롯해 모두 14건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최근 자백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사진은 이 씨의 고등학교 재학시절 모습. 2019.10.1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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