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첫 가을야구’ 최원태 “이기는 게 답…타자들을 믿는다”
입력 2019-10-05 07:01 
키움 히어로즈가 4일 오후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과 자체 청백전을 진행했다. 최원태가 선발로 나서 2이닝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민폐만 끼치지 말아야죠.”
키움 히어로즈 최원태(22)는 표정이 밝았다.
최원태는 첫 가을야구를 앞두고 있다. 6일부터 키움은 LG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2015년 서울고를 졸업하고 신인 1치지명으로 히어로즈에 입단한 최원태는 2016시즌 1군에 데뷔한 뒤 2017시즌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쌓으면서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 경험이 없다. 2016시즌은 경험을 쌓은 측면이 컸기에 포스트 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고, 2017시즌에는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해는 어깨 통증으로 시즌 막판 공을 던지지 못했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제외됐다. 꾸준히 10승을 보장하는 투수가 됐지만, 건강함은 최원태의 가장 큰 딜레마이기도 했다.
올 시즌은 커리어 처음으로 시즌 종료까지 건강하게 던졌다. 팀에서 관리해준 것도 컸고, 최원태도 시즌 완주가 최대 목표였다.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최원태도 완주한 걸로 올 시즌은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대비 첫 훈련을 가졌고, 청백전을 치렀다. 최원태는 청팀 선발 투수로 나가 2이닝 동안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기록은 큰 의미가 없는 자체 청백전이지만, 지난달 20일(인천 SK전) 이후 등판하지 않았던 최원태로서는 경기 감각을 찾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최원태는 사실 구위가 그렇게 좋은 거 같진 않았다. 게임 감이 없는데, 시간이 있으니 잘 만들어야 한다. 정신차려야 한다”며 슬쩍 미소를 지었다.
첫 가을야구이지만 큰 긴장감은 없어 보였다. 최원태는 일단 한 경기 하는 걸 봐야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잘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민폐만 끼치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다”며 와일드 카드전을 봤는데 LG 타자들이 잘 치더라. 우리 팀 방망이도 좋으니, 타자들만 믿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LG 상대로는 4경기에 등판해 1승무패 평균자책점 4.24로 그리 좋다고는 볼 수 없다. 최원태는 LG전에서 제구가 잘 안됐고, 단순하게 던져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최원태는 초반보다는 후반에 좋았다. 전반기 17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는데, 후반기에는 10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1.99를 찍었다. 최원태는 형도 야구를 해서 도움을 많이 줬다. TV로 투구폼등에 대해 조언해 줬고, 후반기에 좋아졌다. 형 덕분이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자신보다는 팀이 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원태는 첫 가을야구이지만, 이기는 게 답이다. 5이닝 이전에 내려가더라도 최소실점으로 막는데 목표다. 우리팀을 믿는다. 타자들을 믿겠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