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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아워바디` 최희서 "첫 주연 부담有…달리는 재미 느껴"
입력 2019-10-05 07:01 
최희서는 `아워 바디`의 자영이 되기 위해 달리기 연습부터 의상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제공|웅빈이엔에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박열의 히로인으로 충무로를 사로잡은 배우 최희서(33)가 색다른 얼굴로 돌아왔다. 달리기를 통해 변모하는 이 시대 청춘으로 돌아온 그를 직접 만났다.
최희서는 ‘아워 바디(감독 한가람)에서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한 채, 그저 안정적인 행정고시를 준비하느라 20대를 책상 앞에서만 보낸 자영 역을 연기했다. ‘아워바디는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해 이야기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몸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생경하고도 내밀한 이야기를 솔직하고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최희서는 2년 전에 촬영하고 작년에 부산국제영화제에 다녀왔다. 올해 개봉을 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 첫 주연이라 부담이 되기도 했다.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장면도 빼놓지 않고 나오지 않나.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그동안 ‘동주 ‘박열에서는 역할 자체가 평범하지 않았고, 시대극이었다. ‘아워 바디는 옆집에 살 것 같은 평범한 인물이었다. 완전히 모든 게 다른 영화였고, 그런 설정이나 배경이 달라서 좋았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달리기를 통해 `몸의 정직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제공|웅빈이엔에스

최희서는 ‘아워 바디의 자영이 되기 위해 의상부터 소품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썼다. 그는 고시생인 자영이는 사회와 단절된 사람처럼 산다. 그래서 자영이의 자세나 의상이라든지 그런 부분에 신경을 썼고, 제가 도수 높은 안경을 쓰는데, 그걸 하고 나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 감독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기본적으로 어떤 작품이든 의상이라든지 어떤 책을 봤으면 좋겠다든지 무언가를 생각하고, 그렇게 내가 고민한 것들을 현장에 들고 가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아워 바디에서 달리기는 중요한 소재다. 자영은 우연히 시작하게 된 달리기로 변화하게 된다. 최희서는 촬영 전부터 달리기를 따로 연습했다. 실제로 근육이 보여야 하는 장면이 많았기에 몸을 만들었다.
그는 촬영 두 달 전부터 달렸다. 오래달리기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처음엔 정말 힘들었다. 달리기는 힘든 운동이고 긍정을 요구하는 운동이다. 괴로운 고비를 넘어야 하는 운동이다. 처음에는 30분 뛰는 것도 쉽지 않았다. 점점 시간을 늘려가며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괴로운 고비를 넘겨야 희열을 느낄 수 있죠. 그런 상황 자체를 넘어서야 상쾌해지는 게 달리기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혼자 열심히 뛰었어요. 사실 달리기는 개인적인 운동이기도 한 것 같아요. 달리면서 지금 얼마나 피곤한지, 얼마나 느려졌는지 몸 상태를, 속도를 생각하다 보면 다른 생각이 안 들기도 하고요.(웃음)”
이번 작품을 하면서 최희서는 몸의 정직함을 다시 깨닫게 됐다. 그는 먹고 운동하는 만큼 변한다. ‘아워 바디를 하면서 달리기 시작했고, 실제로 몸이 변하는 걸 보면서 신기했다. 그 전에는 내 몸에 그렇게 관심이 있지 않았는데, 확실히 몸의 상태를 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희서가 살면서 포기해야 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제공|웅빈이엔에스

‘아워 바디는 변화와 성장, 도전을 이야기한다. 최희서는 자영처럼 좌절하거나 포기한 적이 있을까.
무명 시절이 길었던 그는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을 때도 포기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패하면 다른 길을 찾아 다시 도전하는 편이다. 연기는 제가 하고 싶어 시작했다. 오디션에 떨어질 때는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좌절하면 그 다음에 일어나기 힘들다. 서 있다가 뛰는 것보다 누워 있다가 갑자기 뛰는 것이 더 힘들지 않나”고 덧붙였다.
‘아워 바디 자영이는 주변의 권유로 고시 공부를 했을 거예요. 자영이와 전 달랐어요. 전 부모님에게 거의 선포하면서 연기를 시작했고, 그래서 제 선택에 책임을 져야 했어요. 초반에는 부모님이 반대하기도 했는데, 연극 공연을 꾸준히 올리고 행동으로 보여주니까 믿어주셨던 것 같아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품은 총체적인 예술이기에 연기에 빠져들었다는 최희서. 그는 좋은 사람들 덕에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며 결국에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야 한다. 그런 호기심과 분석을 통해 실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일련의 과정이 재미있었다. 운 좋게도 좋은 선배들을 많이 만났다. 내가 정말 잘해서 그렇게 말한 건 아닐 수 있지만, 주변의 잘한다는 칭찬이 용기가 돼 버틸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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