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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둑들 시간의 길’, 대자연 속 인간의 이면 직시하다(리뷰) [M+BIFF현장]
입력 2019-10-04 13:09 
‘말도둑들 시간의 길’ 리뷰 사진=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 포스터
‘말도둑들 시간의 길 몽환적인 분위기 속 인간의 이면을 직면한다.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카자흐스탄, 일본 합작 영화다.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과 리사 타케바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으며, 사말 예슬라모바, 모리야마 미라이 등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드넓은 중아시아 초원을 배경으로 한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대자연 속 인간들의 서정적이면서도 어두운 이면을 부각시킴으로서 인간의 본능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말도둑들의 살해 행각은 어두운 사회의 면을 직관하게 하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갈등은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게 되는 사회 구성원들의 삶을 보여준다.


또한 롱샷과 와이드샷이 인상적인 장면들이 더러 등장해 관객을 압도한다. 이는 대자연 속에서 인간들은 작은 구성원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준다. 이와 함께 대자연 속 작은 구성원일지라도 안에서는 많은 갈등이 발생되고 있음을 드러내며, 사회문제를 대두시켰다.

또한 배우들의 표정과 행동은 절제가 되어 있어, 감정의 과잉을 막아 관객이 말도둑들의 잔인한 행보뿐 아니라 카이랏(모리야마 미라이 분)을 둘러싼 사건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카이랏 행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압도하는 영상미와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 그리고 열린 결말 등은 몽환적이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안긴다.

부산 중동=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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