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유럽 등 패션 심장부서…K패션, 팝업스토어로 데뷔
입력 2019-10-03 19:08 
런던패션위크 기간 동안 운영된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래코드` 팝업스토어에 현지 패션 관계자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사진제공=래코드>

국내 주요 패션 브랜드들이 짧은 기간 운영되는 임시 매장인 '팝업 스토어'를 통해 유럽 등 패션 강국에 잇따라 데뷔하고 있다. 국내에서 실력을 인정 받은 후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 걸음을 떼는 수순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국내에서만 성장하기엔 규모의 한계가 있어 해외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목적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래코드', 삼성물산 패션부문 '구호' 등은 최근 유럽·미국 등에서 첫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온라인 패션 편집숍 W컨셉도 미국 백화점 블루밍데일즈 초청으로 뉴욕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중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20여년 전만 해도 도쿄 패션이 아시아를 대표했다면, 이제는 서울 패션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최근 해외 바이어들의 K패션에 대한 높은 관심도 팝업스토어 진출을 활발하게 만드는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는 베를린, 런던, 파리 등 유럽 핵심 도시에서 브랜드 첫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열었다. 지난달 베를린, 런던에 이어 파리에서는 이달 7일까지 라끌레흐 편집매장에서 팝업스토어가 진행중이다.

래코드에 따르면 현지 호평으로 분위기가 고무적이다. 런던의 경우 현지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스텔라맥카트니, 세인트마틴스쿨 등 주요 패션 기관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영국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지속가능성 컨셉트의 브랜드는 자칫 상품력이 미흡할 수 있는데, 래코드는 개념 뿐 아니라 컬렉션 자체도 감각과 상업성을 두루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구호'는 브랜드 첫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지난달 뉴욕 소호에서 운영했다. 팝업스토어는 현지 반응이 좋아 1주일이 더 연장되기도 했다.
구호 관계자는 "캐나다 홀트 렌프루(Holt Renfrew), 러시아 카멜레온(Khameleon) 등 신규 바이어의 반응이 좋다"며 "현지 고객들은 특히 아우터 및 니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온라인 패션 편집숍 'W컨셉'도 미국에서 오는 11월까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미국 프리미엄 백화점 블루밍데일즈는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뷰티·IT를 소개하는 행사인 '어 윈도우 인투 서울(A Window into Seoul)'을 기획하면서 해당 업체를 직접 선정했다. 분야별 선정업체는 W컨셉, 아모레퍼시픽, 카카오 등이었다.
W컨셉 팝업스토어는 현지 백인들의 구매 비중이 높은 편이다. 현재 '프론트로우(FRONTROW)'와 '제이청(J.CHUNG)' 등의 매출이 꽤 높은 편이며 '뮤트뮤즈(MUTEMUSE)', '엠프티레이블(EMP.T LABEL)' 등 가방 브랜드도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사모펀드 IMM PE가 인수한 W컨셉은 지난해 거래액이 1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한 규모다. 올해 목표 거래액은 2000억원이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브랜드 '분더샵 컬렉션'은 최근 영국 헤롯백화점에 정식 입점하는 쾌거를 이뤘다. 헤롯백화점은 세계 부호들이 많이 이용하는 백화점으로 '영국 왕실 전용 백화점'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K패션 브랜드가 헤롯에 입점하는 건 최초다.
분더샵 컬렉션은 이달 노드스트롬이 미국 뉴욕에 처음 선보이는 여성패션 전문관 '노드스트롬 NYC 플래그십'에도 입점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7년 뉴욕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첫 진출한 분더샵 컬렉션이 해외 럭셔리 백화점에서 잇따라 진출하면서 K패션의 존재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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