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자 깎아주세요" 금리인하요구 확 늘어
입력 2019-10-03 17:22  | 수정 2019-10-03 20:13
은행 대출에 대한 금리인하요구 건수가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비해 각 금융기관들의 금리인하요구 승인율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고객들에게 좀 더 정교한 맞춤형 안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일 금융감독원이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내 은행 대출자들의 금리인하요구권 행사 건수 추이'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국내 19개 은행에 접수된 금리인하요구 건수는 36만2528건에 달했다. 이미 지난 한 해 접수된 28만5123건을 넘기고도 27%나 증가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이란 이직·승진으로 소득 수준이 높아졌거나 대출 관리로 신용점수를 개선한 경우 차주가 금융사에 대출 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가뜩이나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법제화가 이뤄진 이후 금융당국이 제도 홍보를 강화하자 금리인하요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대부분의 은행이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모바일로 금리인하를 신청할 수 있도록 비대면 채널을 확대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은행권의 금리인하 승인율은 2017년 59.3%에서 지난해 40.4%, 올해는 41.2%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신청이 도입되기 전에는 은행원과 상담한 후 금리인하 가능성이 확실시될 때만 신청을 받았기 때문에 승인률이 100%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시중은행이 승인율을 높이기 위해선 대출 취급 상품이 금리인하요구권을 더 세세하게 안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은행별로 상품마다 가산금리를 매기는 기준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법제화에 따라 상품마다 금리인하요구 대상 여부를 명시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주원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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