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카드없이 얼굴로 결제하고 소상공인 신용 통신비로 평가
입력 2019-10-03 17:19 
직장인 A씨는 회사 앞 커피숍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점원이 결제 방식을 묻자 A씨는 "얼굴로 하겠다"고 말했다. A씨가 3D카메라 앞에 서자 결제 승인이 났고, A씨 휴대폰에는 결제가 완료됐다는 메시지가 떴다. A씨는 지갑에 손조차 대지 않았다.
작은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는 B씨는 사무실을 넓히고자 은행 대출을 신청하려 했다. 은행 거래를 하지 않아 금융이력이 부족했던 B씨는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신용정보를 바탕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평소 통신비용을 꼬박꼬박 납입했던 기록이 개인 신용평가에 좋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일들이 금융 규제 완화로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정례회의를 열어 은성수 위원장 취임 후 첫 혁신금융서비스 11건을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혁신금융서비스는 규제로 인해 사업을 시도조차 못했던 서비스들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혁신서비스로 지정되면 최장 4년간 규제를 받지 않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신규 지정된 서비스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신한카드가 준비 중인 '페이스페이'가 있다. 본인 얼굴을 카드사에 미리 등록하면 상품 등을 구입할 때 얼굴을 인식해 결제가 가능하다. 말 그대로 '얼굴이 카드가 되는' 서비스라는 의미다.

온라인쇼핑이나 통신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에 대한 신용을 평가하는 SK텔레콤 서비스도 관심을 끈다.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상당수가 금융이력이 별로 없어 신용평가를 불리하게 받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통신 정보와 같은 비금융 정보가 대출심사에 반영되면 그만큼 이들의 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금융투자 상품권'을 구입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면, 이를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포인트와 연계한 체크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은 위원장은 "테스트 중이라도 필요성이 인정되면 바로 규제 정비를 추진하고, 금융업 진입장벽 완화를 위한 스몰 라이선스 도입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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