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가기록원, 옛 우토로마을 모습 담은 비디오테잎 디지털 복원
입력 2019-10-03 13:38 

일본 정부의 강제퇴거와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져 싸워야 했던 일본 우토로마을 재일한인의 고난의 거주사(史)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영상기록이 디지털로 복원, 일반에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4일 성남 나라기록관에서 디지털로 복원된 '우토로 마을' 관련기록을 지구촌동포연대(KIN·Korea International Network)에 전달한다고 3일 밝혔다. 기록물의 주요 내용은 우토로 마을에 거주했던 재일동포 1세대 김경남 할머니의 모습과 1989년 당시 우토로 마을의 옛모습, 한국내 우토로살리기 캠페인과 우토로 방문 주민과의 면담 기록, 교토지역에서 방송된 우토로 관련 뉴스 등이다. 앞서 지난 3월 지구촌동포연대는 우토로 마을 살리기 관련 시민단체 영상과 옛 우토로 마을 모습 등이 담겨져 있는 VHS 테이프 12점과 6㎜ 미니 테이프 5점 등 총 17점의 시청각자료 복원을 국가기록원에 의뢰했다.
일제강제동원 & 평화연구회 연구위원인 허광무 박사는 "우토로 살리기 영상기록물은 한·일 양국 시민, 한국 정부의 노력 등이 담긴 영상기록물"이라며 "재일한인이 걸어왔던 고난의 역사와 재일한인 강제퇴거, 한인마을 살리기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우토로는 비행장건설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왔던 조선인들이 거주했던 일본 교토시 인근 재일동포 마을이다. 토지 소유권이 여러 차례 바뀌며 주민들이 강제 퇴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주민들은 한일 양국 시민단체와 한국 정부 지원으로 2011년 우토로 마을 일부를 매입해 주택을 지어 거주하고 있다. 매입하지 못한 땅에 있던 우토로 마을은 2017년부터 철거가 진행돼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최근 이곳에 평화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해 비용을 모금하는 '기억할게 우토로'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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