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신용보증기금, 해외 파견 직원에 '학업비자' 망신
입력 2019-10-02 19:31  | 수정 2019-10-02 21:07
【 앵커멘트 】
문재인 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강력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 그 중심에 베트남이 있죠.
신용보증기금이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돕겠다며 현지에 직원을 파견했는데 알고 보니 그 직원들, 베트남 정부가 강제 추방해도 할 말 없는 불법 상태였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양국 기업이 서로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지난해 3월, 베트남)
-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에 있어서도 베트남이 가장 중심에 있습니다."

신용보증기금은 곧바로 베트남 호찌민에 직원 2명을 파견했습니다.

베트남 시장에 뛰어든 우리 중소기업의 보증을 도와 자금 융통을 지원하기 위해섭니다.

그런데 MBN 취재 결과, 이 신보 직원들은 파견 1년 반이 넘도록 불법 체류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명 다 취업 비자가 아닌, 어학연수나 교육이 목적인 '학업 비자'를 발급받은 겁니다.

주한 베트남 대사관 측은 "연수 비자로 입국해 취업 활동을 하는 건 금지돼 있다"며 "목적과 다른 비자 발급은 불법인 만큼 적발되면 강제 퇴거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일은 또 있습니다.

해당 직원들은 현지 어학원에서 베트남어를 배우고 있는데, 근무시간에 진행되는 수업을 듣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정재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현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서 야심 차게 해외보증제도를 (도입)했는데 제대로 굴러가는지 참 의심스러운…."

신보는 MBN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사업을 급히 진행하다보니 결과적으로 편법을 택한 셈이 됐다"며 "최대한 빨리 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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