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것으로 인해 얼마 전 관공서에서는 여론을 의식해 납품되는 일본산 제품을 조사하고 이를 국산화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그 대상품목은 대부분 사무용품으로 프린터, 팩스, 문구류 등이다. 물론 일본산 제품 우수성과 적용된 실적 등이 국산 또는 유사 제품으로의 변경을 막았을 것이다. 사무용품도 이러한데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제품과 부품은 더욱 그러하다.
일례로 최근 문제된 상수처리 및 정수처리와 관련해 공공기관인 정수장, 발전소, 폐수처리장, 폐수종말처리장과 대기업 산업현장에서 정수목적으로 사용되는 멤브레인 필터(0.1~0.0001 미크론의 입자, 바이러스등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정수기 핵심부품)의 경우 일본산 제품이 주로 사용된다.
국내 막여과 정수장(멤브레인 필터를 사용하는 정수장)의 경우 대부분 외국산 제품이 선정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일본제품 비중이 높다.
그나마 국내 최초로 국사 막여과 기술을 적용한 영등포정수장도 기술개발에 650억원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지관리 등 경제성 문제로 국산 막시설을 일본 아사히카세이에게 위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공하수처리시설의 경우에도 대형엔지니어링사가 처리공법이라는 명목 하에 일본산 제품을 많이 적용한다. 대표적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HANT공법, HANS공법으로 일본 미쓰비시 제품을 적용했으며, 대우엔지니어링은 D-MBR 공법으로 일본 스미모토 제품을 다수 공공하수처리시설에 적용했다.
국내에서 멤브레인 필터를 제조 및 판매하는 디어포스 멤브레인스의 경우 국내 판매보다 해외판매가 용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판매는 관공서 및 대기업에서 대용량의 실적과 관공서 납품실적 등의 자료를 요구해 기회를 상실했다. 디어포스 멤브레인스에서는 이러한 국내 폐쇄성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차별화된 기술개발과 함께 각종 공인인증을 취득했다.
또 다수 특허 등록을 통해 실적이 부족한 부분을 이로 대체해 적극적으로 국내외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중국 제철소, 인도의 자동차 회사 혼다, 인도네이사 정수장, 필리핀 발전소, 브라질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등으로에 납품해 제품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인도네이사 정수장의 경우 싱가폴 하이플럭스 제품이 적용됐었지만 제품의 품질문제로 운영이 정지됐다. 디어포스 멤브레인스는 인도네이사 정수장과 협약해 6개월간 테스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 수질 및 유량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를 대체해 판매되고 운영 중이다.
필리핀 발전소는 해수담수화률을 통해 공급되는 정수 및 순수처리공정에 일본 도레이케미칼 제품을 사용했으나 6개월간 테스트를 통해 수질 및 유량의 우수성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인정받아 이를 대체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하지만 대용량의 실적과 관공서 납품실적 등 자료를 요구하는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폐쇄적인 풍토가 특히 중소기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기술력 있는 멤브레인 필터 제조업체도 5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물산업은 환경산업임과 동시 우리의 실생활과 민첩한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명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주요한 산업이다. 멤브레인 필터는 일본 수출제한 품목에 포함돼 규제대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공급자가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자도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국산화를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국산화는 이뤄지지 않는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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