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전체 단지 대비 입주 10년차가 넘는 단지의 비율을 말하는 '주택노후도'가 높은 지역에서 올해 공급된 신규 물량이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든 것으로 나타났다. 새 아파트로 갈아 타려는 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시장에 뛰어 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결제원과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입주 10년차 이상의 노후단지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지역에 공급된 단지가 올해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순위 중 8개를 차지했다.
주택노후도가 62%인 인천시 연수구에서 공급된 '송도더샵센트럴파크3차'의 청약경쟁률은 206.13대 1을 기록해,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서울 동작구(주택노후도 77%)의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 203.75대 1 ▲대구 달서구(주택노후도 87%)의 '대구 빌리브스카이' 134.96대 1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10위권 내 주택노후도가 가장 높았던 지역은 광주 서구(86%)로 염주 더샵 센트럴파크로 88대 1를 기록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구축 아파트에 비해 신축 아파트의 인기가 높은 것은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희소가치까지 더해져 이러한 양상이 더욱 두드러진다"며 "올 가을 분양시장에서도 노후주택 밀집 지역의 신규 공급단지들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입주 10년차 이상 단지의 비율이 85%에 달하는 경기 수원시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장안111-4구역 주택재개발을 통해 '광교산더샵퍼스트파크'(666세대 중 일반분양 475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KCC건설은 서울시 동작구 동작1구역 주택재건축 단지인 '이수 KCC스위첸 포레힐즈'(366세대 중 일반 180세대)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입주 10년차 노후주택 비율이 72%에 달하는 사당·방배구역(동작구 사당동·동작동, 서초구 방배동)의 신규 단지다.
울산광역시에서는 동구 전하동 일대에서 'KCC스위첸 웰츠타워'(635세대)를 분양한다. 울산 동구는 전체 아파트의 80%가 10년이 넘는 노후아파트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510번지 일원에 '힐스테이트 비산 파크뷰'(303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안양시 전체 세대 수는 13만50세대로 이 중 입주 10년이 지난 세대는 11만4153세대로 87%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경기 여주시 교동 일원에서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551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여주시는 10년초과 노후 아파트 비율이 92.42%에 달한다.
GS건설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주택노후도 80.53%) 고등동 일원에 ‘성남고등자이(727세대)를 내놓는다.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은 대전시 중구(주택노후도 89%) 목동3구역을 재개발해 '목동 더샵리슈빌'(993세대 중 일반 715세대)을 공급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금호건설)은 전주시 효자동(주택노후도 80%)에서 '힐스테이트 어울림 효자'(1248세대 중 일반 905세대)를 분양한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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