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예산안 사실상 합의…최종 타결 실패
입력 2008-12-05 23:23  | 수정 2008-12-06 10:54
【 앵커멘트 】
여야가 예산안 처리 시한을 12일로 늦추기로 사실상 합의하고도 최종 타결에는 실패했습니다.
국회는 일단 정상화됐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야 한나라당 보좌진 빠져"

"보좌진이 왜 껴"

오전까지만 해도 여야의 예산안 협상은 해법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협상 결렬과 법안 단독 처리 시도, 그리고 물리적 저지가 잇따랐습니다.

돌파구는 김형오 국회의장과 정세균 대표의 만남에서 마련됐습니다.

▶ 인터뷰 : 김형오 / 국회의장
- "거의 잘 되고 있는 것 같은데 바로 이때 우리 정 대표가 정치적 결단을 내릴 시점이 아닌가…"

김 의장이 예산안을 12일에 처리하자고 중재안을 내놨고, 여야는 모두 이를 수용했습니다.


길고 지루했던 여야의 줄다리기가 끝나려는 순간.

돌발 변수는 협상 결렬의 순간 격한 감정의 뒤끝에서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조정식 / 민주당 원내 대변인
- "민주당은 이제 자유선진당을 야당으로서의 위상과 책임을 포기한 한나라당의 2중대로 규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유선진당은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하며, 사실상 합의문 작성만을 남겨둔 원내대표 회담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사죄하라, 사죄하라"

농성에 나선 선진당 당직자들에게 감금된 신세가 된 원내대표단은, 결국 합의문 작성을 일요일 오후로 미뤘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합의문 쓰는 것만 남았지."

하지만, 민주당의 사과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해 똑같은 상황의 재연도 우려됩니다.

▶ 인터뷰 : 김창수 / 자유선진당 수석 원내 부대표
- "민주당에서 잘못을 시인하고 당의 원내 대변인 성명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서갑원 / 민주당 수석 원내 부대표
- "조정식 대변인과 상의해서 결정할 것입니다."

합의문 작성에 실패했을 뿐 대부분 쟁점에 의견을 모은 탓에 그동안 파행을 겪던 예결위와 기획재정위 등 국회 운영은 정상화됐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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