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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답게 뒤집었다…2019년판 ‘미라클 두산’ 완성
입력 2019-10-02 00:10 
두산은 9경기 차를 뒤집으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승리도 극적이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 베어스가 반전과 감동의 영화 ‘미라클 두산을 완성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 순위표 맨 위에 오른 팀은 두산이었다.
해마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에도 늘 상위권에 올랐던 김태형호다. 올해는 양의지(NC 다이노스 FA 이적)까지 떠나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비웃듯 더 끈끈한 야구로 1위를 차지했다.
김재환, 박건우, 정수빈, 최주환, 오재원, 김재호, 후랭코프 등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두산은 힘을 모아 고비를 넘겼다.
다른 팀처럼 전력 강화에 통 크게 투자한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알차게 보강했다. FA 양의지의 보상선수 이형범을 비롯해 권혁, 배영수는 약점으로 꼽힌 두산의 불펜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모두의 예상을 깨며 뒤집기 한판을 벌였다. 두산은 1일 잠실 NC전에서 시즌 88번째 승리(1무 55패)의 기쁨을 만끽했다. 정규시즌 우승 축포도 함께 터졌다.
하루 먼저 경기를 마친 SK 와이번스와 승률이 0.615로 같으나 상대 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상대 전적으로 정규시즌 우승팀을 가린 건 최초다.
여름까지만 해도 누구도 예상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은 1위 두산이었다. 8월 15일까지만 해도 두산은 선두 SK에 9경기 차로 뒤졌다. 순위도 3위였다.

2위 자리도 쉽지 않았다. 9월 16일 잠실 키움전에서 3-6으로 져 SK(5경기 차)는 물론 키움 히어로즈(1.5경기 차)와도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이후 11경기에서 9승 1무 1패를 거두며 놀랍고 짜릿한 뒤집기를 연출했다.
9경기 차를 뒤집은 건 프로야구가 1982년 출범한 후 처음이다. 종전 최다 경기 차 역전 우승은 2011년 삼성 라이온즈가 기록한 7경기다.
마지막까지 극적인 행보였다. 패색이 짙던 경기를 뒤집었다. 우승 열망이 강한 두산은 0-2와 2-5에서 두 번이나 동점을 만들더니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그들에겐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초반 흐름이 중요하다”라고 말했으나 기선을 제압한 건 NC였다. 3회초 1사 2, 3루에서 박민우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땄다. 4회초에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추가점까지 뽑았다. 개인 시즌 10승에도 도전했던 두산 후랭코프(3⅓이닝 7피안타 2실점)는 조기 강판했다.
두산은 9경기 차를 뒤집으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승리도 극적이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두산이 5회말과 7회말 1점씩을 만회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틀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준비하는 NC는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다. 8회초 집중타로 대거 3점을 땄다.
이번에는 두산도 힘들어 보였다. 그렇지만 곰의 뒷심이 매서웠다. 8회말 2사 2, 3루에서 허경민의 2타점 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키우더니 김인태가 1타점 3루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9회말 처음이자 마지막 리드를 잡았다. 1사 2루에서 박세혁이 끝내기 안타를 쳤다. 2만4081명이 자리한 잠실야구장에서 큰 환호성이 터졌다.
놀라운 역전 우승이었다. 두산 선수들은 누구도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지고 있어도 뒤집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서로에게 기를 불어넣었다. 그렇게 두산은 또 하나의 역사도 썼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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