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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사람이 좋다` 여에스더♥홍혜걸, 결혼 25년 차 부부의 한결같은 사랑
입력 2019-10-01 23:0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전한슬 객원기자]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결혼 25년차인 여에스더와 홍혜걸 부부의 모습이 전해졌다.
1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여에스더가 출연했다.
이날 여에스더와 홍혜걸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홍혜걸이 운영하는 1인 방송 스튜디오 촬영을 위해서였다. 여에스더는 홍혜걸이 7년 전부터 진행해온 의학관련 무료 방송에 명절 지원군으로 나타나 활약했다.
시청자들이 아픈 부위에 대해 질문하자 여에스더가 "혜걸 씨. 이거 제가 말하면 안 돼요?"라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홍혜걸이 "1분씩 얘기해서 더 잘하는지 해보자"고 중재하자, 여에스더는 홍혜걸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의학 지식을 전달했다.

이어 방송이 끝나고 홍혜걸이 "에스더 발음이 좀 꼬이는 것 같다"고 지적하자 여에스더가 "혜걸 씨도 혀 짧기는 마찬가진데"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여에스더는 "사이가 안 좋은 것 같으나 사이가 나쁘지 않고 그래도 25년을 함께한 게 있기 때문에 서로 잘 통하는 것 같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여에스더와 홍혜걸이 첫 만남과 결혼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과거 두 사람은 같은 의과대학에 두살 차이의 선후배였다. 선배였던 여에스더와 후배였던 홍혜걸은 서로에 대한 별다른 감정 없이 졸업했고, 이후 3,4년이 지나 우연히 재회했다고 밝혔다.
여에스더는 재회 이후 홍혜걸의 적극적인 구애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홍혜걸 역시 여에스더가 자신의 뒤를 졸졸 따라왔었다면서 "제가 보기에는 제가 마음에 있어서 따라오다 들킨 거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여에스더는 "혜걸씨가 마음에 없었던 건 아니다. 노처녀인데 그래도 멋진 후배가 좋다고 하니 싫을 여자가 어디있겠냐"고 새침하게 답했다. 홍혜걸의 적극적인 구애와 여에스더의 호감으로 시작한 연애는 불꽃처럼 이어졌고, 94일 만에 결혼식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홍혜걸의 부모님은 두 사람의 결혼을 반기지 않았다고 했다. 홍혜걸의 어머니가 부잣집 딸인 여에스더가 평범한 집에 시집와 적응하지 못할 것을 걱정했다는 것.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여에스더는 예의 바르기로 소문난 데다 애교도 많은 맏며느리였다. 여에스더는 홍혜걸과 함께 시부모님을 모시고 명절 맞이 여행도 떠나는 등 살가운 모습을 보여 시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한편 여에스더는 의대를 지원한 이유가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약한 몸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의사가 되면 약한 몸을 고칠 수 있을 줄 알았다고. 하지만 여전히 그녀의 몸은 골골 그 자체였다.
여에스더는 "30대 중반에 제 몸은 아들 둘 낳고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었다"면서 그로 인해 영양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각종 건강기능 식품과 영양제를 먹으며 효과를 몸소 체험하고 환자들에게 처방했고, 사업 아이템으로까지 발전시키게 됐던 것.
하지만 여에스더의 사업은 시작 당시 주변 사람들의 비판을 샀다. 여에스더는 "교수님한데 너 돈 벌려고 홈쇼핑하냐는 소리도 들었다"면서 "마음도 많이 상한 적 있었지만 제가 정말 원하는 일을 하려면 그런 오해 정도는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교수님들한테 '우리 딸, 아들 뭐 먹일까?' 하는 전화도 받는다. 처음엔 많이 힘들었는데 많이 발전했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여에스더에게는 방송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힘든 일들이 많았다. 사업 뿐 아니라 우울증도 꾸준한 어려움이었다. 여에스더는 "우울증은 고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있어왔던 것 같다"면서 경제적으로는 풍족했지만 마음은 늘 공허했던 성장기를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여에스더는 3년 전 친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으면서 혼자 해결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람을 살리는 직업을 가진 언니인데 동생을 도와주지 못한 게 그건 지금도 큰 죄책감으로 많이 남아있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아픔을 숨기려다 보니까 조금 더 과한 행동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언제나 곁을 지켜준 남편 홍혜걸과 가족들 덕분에 3년이 지난 현재는 많이 좋아졌음도 고백했다.
끝으로 홍혜걸은 "집사람하고 저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떤 비극적인 일이 있다 하더라도 감사하면서 죽을 수 있다는 그런 믿음이 있다. 너무나 제가 운이 좋았던 거다. 왜냐면 제가 딱 원했던 여성을 바로 만난 거니까. 지금도 제가 집사람 만난 게 살면서 가장 고마운 일이다"고 고백했고, 여에스더도 "너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제 남편을 만난 것"이라고 말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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