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수료에 눈 먼 은행들…금감원 "DLF 20%는 불완전판매"
입력 2019-10-01 19:31  | 수정 2019-10-01 20:45
【 앵커멘트 】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 중 최소 20%가 불완전 판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수료 수익에 눈 먼 은행들이 서류까지 조작해 고령자들에게 집중적으로 판매했는데, 내부 통제는 물론 금융감독원의 감독도 부실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원금전액 손실까지 난 해외금리 파생상품.

금감원 조사 결과 은행과 증권사는 이 상품 1억 원어치 팔면서 500만 원의 수수료를 챙겼는데 고객에겐 최대 2%, 200만 원의 수익률만 약속했습니다.

이렇게 수수료를 과도하게 챙기면서도 투자자 보호엔 소홀했습니다.

은행 평가표를 보면, 수수료를 받는 상품을 팔 때마다 최대 20점을 받았지만, 소비자 수익률이나 보호는 배점이 낮은 겁니다.


▶ 인터뷰 : 원승연 / 금융감독원 부원장
- "금융 회사들이 투자자 보호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중시해 리스크 관리 소홀 등 문제점이…."

그러다보니 투자자 성향까지 임의로 조작하는 등 불완전판매도 심각해 최소 20%에 달한다는 게 감독 당국의 결론입니다.

실제로 DLF 투자자 절반이 60대 이상이었고 비슷한 투자 경험이 없는 투자자도 적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DLF 투자자
- "어머니, 여기 사인하라고 해서 사인했어요. 85점, 학교 다닐 때도 이렇게 높은 점수 안 받아봤어. "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문제점을 지난해 이미 파악했으면서도 서류로 개선 계획을 받은 것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수수료에 눈 먼 은행과 사태를 방치한 금감원 탓에 피해자들은 평생 일군 돈을 날리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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