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북미, 5일 실무협상 개최…북미관계 긍정발전 가속 기대"
입력 2019-10-01 19:22  | 수정 2019-10-08 20:05

북한은 오늘(1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북미가 오는 5일 실무협상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미 협상을 주도하는 최 제1부상은 담화에서 "조미(북미) 쌍방은 오는 10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10월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습니다.

북미간 실무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회동하고 실무협상 개최에 합의한 이후 3개월여만에 열리는 것입니다.

최선의 제1부상은 "나는 이번 실무협상을 통해 조미 관계의 긍정적 발전이 가속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측 대표들은 조미 실무협상에 임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최 제1부상은 4일 예비접촉과 5일 실무협상이 열릴 장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북측이 실무협상 개최 합의 사실과 일정을 먼저 공개한 만큼, 장소는 미국측에서 발표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앞서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실무협상 재개 시점과 의제를 두고 북미 간 막판 신경전이 한창이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협상 재개 전망에 대한 연합뉴스의 질문에 "낙관적"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당초 북한이 지난달 9일 최선희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9월 하순경 북미협상 의향'을 밝히고, 실무협상 북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미측의 '새로운 방법'에 대한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 실무협상 재개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북미 실무협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 협상이 10월로 넘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우리 팀은 그들(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북미 협상의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습니다.

이번 실무협상에는 수십년간 대미 문제를 다뤄온 '미국통'인 김명길 전 베트남주재 대사가 외무성 순회대사 직책으로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마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 순회대사는 지난달 20일 발표한 담화에서 "나는 미국 측이 이제 진행되게 될 조미협상에 제대로 된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리라고 기대하며 그 결과에 대하여 낙관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방법'에 어떤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지 그 내용을 나로서는 다 알 수 없지만, 조미 쌍방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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