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유경의 `시코르`, 명동 또 접수…세포라와 정면 승부
입력 2019-10-01 15:38 
[사진 출처 = 시코르 공식 홈페이지]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진두지휘하는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가 서울 명동에 지역 2호 점포를 냈다. 오는 12월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인근에 문을 열 예정이어서 '한국판 세포라'인 시코르와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1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시코르는 서울 중구 명동에 약 700㎡(2개층) 규모로 지역 두번째 매장을 개점했다. 시코르 전체 매장 중에서는 28번째다. 외국인 비중이 높은 명동 지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밀레니얼 세대의 뷰티 놀이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코르 관계자는 "명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선보인 시코르 명동점은 뷰티 쇼핑을 위한 장소로 이 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종류는 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던 YSL, 나스, 맥, 베네피트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부터 디어달리아, 클레어스, 헉슬리, 파뮤, 라곰 등 가장 트렌디한 K뷰티까지 한자리에 모았다. 딥티크, 에르메스 퍼퓸 등 니치 향수 역시 배치했다.
시코르 명동점 전경 [사진 제공 = 신세계백화점]
특히 시코르에 입점한 K뷰티의 경우 스킨케어에 특화된 제품이 전체의 25%를 차지한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섬세한 피부 표현 메이크업에 최적화 된 제품들이다. "이는 거꾸로 말하면 한국에 열광하는 외국인들이 K뷰티에 바라는 모든 것을 담았다는 뜻"이라고 시코르 측은 설명했다.
명동점은 시코르의 상징인 '셀프 바'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브랜드 중심으로 구성했던 화장품 셀프 바를 '스킨케어 바' '메이크업 바' '헤어 바' 등 카테고리 중심으로 만들어 고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시코르 명동점 인근에 들어설 세포라는 국내 진출 전부터 이른바 '코덕(코스메틱 덕후)'들 사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프랑스에서 출발한 세포라는 여러 브랜드 화장품을 체험한 뒤 구매하는 체험형 매장의 원조격으로 통한다. 독점 브랜드와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온 만큼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도 관심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세포라는 이달 24일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국내 첫 매장을 오픈 한 후 오는 12월 중 명동에 위치한 롯데영플라자 1층에 들어선다. 시코르 명동점과는 길 하나를 건너에 두고 위치하는 것.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큰 명동 상권에서 두 점포 간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미 명동 인근에는 올리브영 매장만 5곳에 달하고, 랄라블라, 롭스 등 헬스앤뷰티(H&B) 매장이 다수 포진해 있어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업체 간 경쟁이 센 명동 상권에서 '뷰티 공룡'이라 불리는 세포라가 진출하면 과열 경쟁이 우려된다"며 "가격도 가격이지만 업체마다 확보한 화장품 독점 브랜드로 충성 고객을 모으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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