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화웨이와 거래하던 50개 일본 주요기업의 80%는 거래 계속"
입력 2019-10-01 14:14  | 수정 2019-10-08 15:05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화웨이와 거래하던 약 50개 일본 기업 중 80%는 거래를 계속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오늘(1일) 보도했습니다.

이는 닛케이가 화웨이에 부품 등을 납품하는 기업 약 30개사와 화웨이 제품을 공급받는 기업 약 20개사의 거래 현황을 파악한 결과입니다.

특히 화웨이에 납품하는 업체 가운데 화웨이가 블랙리스트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거래를 중단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인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추가한 올해 4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의 상황입니다.


소니는 스마트폰용 카메라 화상 센터를 화웨이 공급하고 있으며 연간 관련 매출 약 8억엔 가운데 화웨이로부터 얻는 것이 약 20% 전후라고 닛케이는 증권 애널리스트의 설명을 소개했습니다.

미국의 수출관리법은 미국 기업의 부품이나 소프트웨어 등이 25% 이상 포함되면 일본 등 외국 제품도 금수 대상으로 지정하는 역외 적용이 특징인데 소니는 면밀하게 조사한 결과 자사 기술이 많아서 '25% 규칙' 등에 저촉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닛케이는 전했습니다.

파나소닉 역시 화웨이와 거래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자 회로에서 전압을 안정시키는 콘덴서를 공급하고 있으며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JDI(액정 패널), TDK(전자부품), 미쓰비시(三菱)전기(통신기기) 등이 화웨이에 계속 납품 중입니다.

KDDI, 라쿠텐(樂天), 소프트뱅크, UQ커뮤니케이션 등은 화웨이 제품을 여전히 공급받고 있습니다. 화웨이의 4G 스마트폰 신기종 발매나 예약은 일단 중단했으나 운영체제(OS) 갱신을 계속하기로 확인하는 등 판매를 재개했습니다.

일본 기업이 위험 부담을 안고서 화웨이와 계속 거래하는 것은 화웨이가 업계의 큰손이며 성장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라고 닛케이는 전했습니다.

화웨이는 일본 기업으로부터 연간 약 7천억엔 규모의 부품을 조달하고 있으며 일본 업체들은 위험을 신중하게 살피면서 성장이 예상되는 화웨이와의 거래를 계속할 방법을 모색하는 형국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신규 거래나 납품량 확대 등의 요청은 거절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NTT도코모는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도입을 보류했으며 화웨이 제품 이용을 중단하거나 화웨이에 납품을 그만둔 업체도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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