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윤 총경 의혹 계속 수사중"
입력 2019-09-30 15:54 

경찰이 가수 승리(이승현·29)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됐던 윤 모 총경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이 지난 27일 윤 총경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망을 좁혀오는 상황에서 경찰 역시 '제식구 감싸기'란 비판을 피하기 위해 원칙대로 수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30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총경 관련) 수사 초기에 주거지, 사무실,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돼 영장을 집행하지 못했다"며 "보강수사를 통해 금융·주식계좌에 대해 7번, 통신내역 2번, 접대 장소로 의심되는 골프장 등 3곳 등 총 13곳 대해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수사를 진행해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윤 총경 관련 의혹을 보강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27일 서울지방경찰청을 압수수색하면서 윤 총경이 사용하는 컴퓨터를 확인했지만 가져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윤 총경이 현재 서울경찰청 경무부 소속이고, 교통 분야 치안지도관 역할을 하고 있어서 (검찰이) 서울청으로 (압수수색을) 온 듯하다"며 "윤 총경이 활동하고 있는 교통부에 가서 (압수수색을) 했지만 (윤 총경이) 별도의 사무실을 두고 있지는 않아서 그에게 배정된 개인용 컴퓨터를 확인하고 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윤 총경이 정 모 전 녹원씨엔아이 대표로부터 수천만 원 상당의 주식 등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27일 서울경찰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윤 총경의 치안지도관 활동 사항 등을 임의 제출 형식으로 받아 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소환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고(故) 장자연 씨 사건의 증언자 윤지오 씨(본명 윤애영·32)에 대한 체포영장을 조만간 재신청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에서 보완 수사를 요구했기 때문에 곧 (체포영장을) 재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예훼손, 사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윤씨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경찰의 출석 요구에 3차례 불응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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