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어른이`도 사로잡은 제2의 뽀로로 `펭수`
입력 2019-09-30 15:12 
EBS `자이언트 펭TV`가 B급 감성으로 초등학생부터 20~30대를 아우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 캡처]

EBS의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가 최근 차별화한 캐릭터와 B급 감성의 콘텐츠로 초등학생을 비롯한 2030세대 '어른이'(어른+어린이)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주인공인 펭수는 제2의 뽀로로·초통령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새로운 유튜브 스타로 떠올랐다.
EBS가 지난 4월 본 방송과 동일한 이름으로 유튜브에 개설한 '자이언트 펭TV'는 지난 19일 MBC 아육대(아이돌육상대회)를 패러디한 '이육대'(EBS 육상대회)를 진행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육대에는 펭수와 뽀로로 외에도 뿡뿡이·짜잔형·뚝딱이 등 과거 인기를 끌었던 EBS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왜 깔깔마녀는 없나. 유딩 시절 내 최애 캐릭터"(고**), "내년에 2030들 이육대 응원하러 갈 것 같다. 나는 뚝딱이 응원한다"(치***) 등 저마다 어린 시절 시청하던 EBS 프로그램을 회상하며 추억에 젖어들었다.
특히 자이언트 펭TV는 이른바 '병맛'이라 불리는 B급 감성의 연출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EBS 옥상에서 뚝딱이 선배님을 만났다"라는 제목으로 30일 올라온 영상에는 펭수와 '대선배'인 뚝딱이·뚝딱이 아빠의 만남이 그려졌다. 세월이 흘러 시청자와 함께 나이가 든 뚝딱이의 '꼰대' 같은 말투와 태도가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내며 "뚝딱이 꼰대력 점점 진화 중"(토*), "뚝딱이 선배님, 말투만 꼰대인 줄 알았는데 몸짓도 90년대에 내가 보던 것 그대로다"(콩***) 등의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이육대 이후 애청자가 됐다는 취준생 이모 씨(24)는 펭수에 대해 "귀여운 외모와 그렇지 못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며 "기존 EBS 캐릭터들과 달리 걸걸한 목소리와 거친 태도가 신선해서 펭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최근 시청률이 감소하면서 위기에 처한 방송사들이 새로운 시청자 확보를 위해 유튜브에 뛰어들고 있다. EBS는 신선한 콘텐츠와 캐릭터의 재해석으로 "어른이도 좋아하는 제2의 뽀로로", "나이 34살에 새로운 EBS를 보았다"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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