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봉하대군' 노건평 씨 몰락의 길로
입력 2008-12-04 18:29  | 수정 2008-12-04 20:15
【 앵커멘트 】
구속된 노건평 씨는 참여정부 시절 '봉하대군'이라 불릴 만큼 여러 이권에 연루됐습니다.
당시 청와대에서 노 씨의 동향을 철저히 감시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노건평 씨는 동생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주목받는 인물로 떠올랐습니다.

권력 주위에는 유혹의 손길이 도사리는 법.

노건평 씨는 2003년 2월 한 주간지에 특정인을 차기 국세청장 감으로 지목하고 대통령에게도 전달했다고 말하면서 '봉하대군'이라는 별명을 얻습니다.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는 친인척 비리를 막겠다며 노 씨를 1분1초 단위로 감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1년도 안 돼 남상국 대우건설 사장으로부터 연임 청탁과 함께 3천만 원을 받은 사실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대통령은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 2004년 3월 11일
- "좋은 학교 나오고, 성공한 분이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가 머리 조아리고 돈 주는 일은 없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건으로 남상국 전 사장은 투신자살했고 노건평 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후에도 거제도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노 씨의 이름은 심심치않게 뉴스에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2005년, 세종증권 매각 로비에 개입한 겁니다.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 홍기옥 세종캐피탈 사장을 단순히 '소개'만 한 것이 아니라 돈을 받고 적극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결국 구속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노 씨의 구속으로 청렴을 내세우던 참여정부 도덕성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기게 됐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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