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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등판, 두 마리 토끼를 쫓아라 [류현진 미리보기]
입력 2019-09-28 15:04  | 수정 2019-09-28 16:14
류현진에게 샌프란시스코는 좋은 추억이 많았던 곳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화려했던 한 시즌이었다. 2019년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32)은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발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이제 마무리까지 좋으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그는 이번 등판에서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LA다저스(류현진) v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건 웹), 오라클파크, 샌프란시스코
9월 29일 오전 5시 10분(현지시간 9월 28일 오후 1시 10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LA, KTLA(다저스),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샌프란시스코)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첫 번째 토끼: 최종 점검
이날 등판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다. 동시에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실전 등판이기도 하다. 현재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만 확정됐지 순서는 확정되지 않았다. MLB.com 등 현지 언론은 워커 뷸러에 이은 2선발 등판을 예상하고 있다. 어떤 순서가 됐든, 류현진은 앞선 두 차례 등판과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에 임할 준비가 됐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지난 등판에서 그는 콜로라도 로키스를 맞아 7이닝 6피안타 2피홈런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1회 가렛 햄슨, 7회 팀 힐리아드에게 홈런 두 개를 맞으며 3실점했다. 대신에 타석에서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기록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우리가 기대했던 류현진의 모습"이라며 그의 투구를 칭찬했다. "전반적으로 좋았다. 체인지업이 낮게 잘 제구됐고 패스트볼, 커터, 브레이킹볼 다 좋았다. 볼배합도 좋았다"고 평했다. 류현진은 "홈런 두 개 빼고는 좋았다. 또 한 번 실투를 조심해야함을 느낀 경기였다"고 평했다. 피홈런 두 개 모두 "포수 글러브 위치로 갔으면 홈런은 맞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확한 제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마지막 등판에서는 조그마한 실수도 없게 하겠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으니까 오늘같은 큰 실투가 없도록 준비하겠다"며 마지막 등판에 임하는 각오도 전했다.
마지막 등판에서 얼마나 많은 투구를 소화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등판한 클레이튼 커쇼는 6이닝을 소화했고, 워커 뷸러는 5이닝을 소화했다. 류현진도 비슷한 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에는 어땠을까? 포스트시즌을 앞둔 마지막 등판에서 6이닝 85구를 소화했다. 그때도 상대는 샌프란시스코였고 원정 경기였다.




두 번째 토끼: 타이틀 사수
두 번째 목표는 타이틀 사수다. 사이영상은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기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하더라도 평균자책점 타이틀 1위는 방어가 가능하다. 현재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41(175 2/3이닝 47자책), 2위 제이콥 디그롬(메츠)이 2.43(204이닝 55자책)으로 쫓아왔다. 디그롬은 등판을 마친 상태다. 류현진의 타이틀 사수 여부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
1위를 지키는 가장 편한 방법은 등판을 취소하는 것이다. 명분은 있다. 한 차례 등판을 걸렀을 때 복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류현진이다. 디비전시리즈 호투를 위해 등판을 취소하고 불펜 투구로 컨디션을 점검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편한 길이지만,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류현진도 이 길은 택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마지막 등판을 통해 상태를 최종 점검하고, 평균자책점 랭킹 1위를 지켜야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 다음으로 속편한 방법은 몇 이닝을 던지든 무실점을 기록하는 것이다. 역시 한 차례씩 등판을 남겨놓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원투펀치 게릿 콜(2.52), 저스틴 벌랜더(2.53)까지 따돌리고 리그 전체 1위로 오르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제일 좋을 것이다. 1자책점을 허용한다면 최소 2 2/3이닝, 2자책점을 허용한다면 최소 6 1/3이닝을 던져야 한다. 3자책 이상 내준다면 타이틀 방어는 실패했다고 봐야한다.
타이틀 방어에 실패한다고 해서 이번 시즌을 실패라고 규정해서는 안 된다. 다른 기록들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013년 세운 개인 최고 성적(평균자책점 3.00)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국인 메이저리거중 최고 성적으로 기록될 것이다. 또한 1995년 노모 히데오가 세운 아시아 출신 투수 최고 기록(2.54) 경신에도 도전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라이벌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는 두 차례 만났다. 두 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80(15이닝 3자책)을 기록했다. 첫 경기는 4월 3일 홈에서 있었다. 7이닝 6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6회초 피홈런 하나로 2실점을 했는데 그 상대 타자가 바로 매디슨 범가너였다. 타선이 앞선 3회말 5점을 내주면서 편하게 승부했던 경기였다. 9회초 불펜이 3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가까스로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두 번째 대결은 5월 2일 원정에서 있었다. 8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도 팀이 1-2로 패하며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당시 류현진은 초반에 고전했다. 스티븐 더거에게 중전 안타, 다시 타일러 오스틴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 3루에 몰렸다. 브랜든 벨트에게 우중간 방면 잘맞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우익수에게 잡히며 희생플라이로 막았다. 이후 1사 3루에서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8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2루에 내보내지 않으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봉쇄했다. 그 경기를 시작으로 류현진은 5월 한 달에만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에 선정됐다.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파크는 그에게 많은 추억이 깃든 곳이다. 지금까지 10경기에 등판했다. 원정 구장중에서는 제일 많이 등판한 곳이다. 이곳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2.88의 성적을 남겼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이곳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낯선 얼굴들
마지막으로 이 팀을 상대한 것이 지난 5월이다. 그사이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합류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17명의 야수들 중 상대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8명이 전부다. 이점은 류현진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직전 시리즈였던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3연전에서 타율 0.231(117타수 27안타)을 기록했다. 홈런 6개를 때렸고 11개의 볼넷과 23개의 삼진을 당하며 15득점을 생산했다. 최근 가장 활약이 두드러진 선수는 마우리시오 듀본이다. 이 신인 선수는 콜로라도와 3연전에서 12타수 6안타 2루타 1개 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27일 경기에서는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홈런과 2루타 1개씩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시즌 야스트렘스키같은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내야수 도노번 솔라노는 이번 시즌 좌완을 상대로 타율 0.351(111타수 39안타) 3홈런 12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한때 김현수의 동료로 알려졌던 조이 리카드역시 타율 0.367(30타수 11안타)로 강하다. 케빈 필라는 좌완 상대로 팀에서 제일 많은 9개의 홈런을 기록중이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도 좌타자지만 좌완 상대 타율이 0.333, OPS 0.952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 류현진 vs 샌프란시스코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브랜든 벨트 26타수 6피안타 2타점 3볼넷 7탈삼진
브랜든 크로포드 31타수 8피안타 1피홈런 3타점 2볼넷 6탈삼진
알렉스 디커슨 3타수 1피안타 2타점
아라미스 가르시아 1타수 1피안타 1볼넷
에반 롱고리아 14타수 1안타 1피홈런 1타점 2탈삼진
케빈 필라 3타수 1피안타
버스터 포지 39타수 11피안타 1피홈런 3타점 4볼넷 4탈삼진
오스틴 슬레이터 2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상대 선발 로건 웹은 샌프란시스코 최고 투수 유망주다. 사진=ⓒAFPBBNews = News1

정상급 유망주
상대 선발 로건 웹(22)은 이번 시즌 데뷔한 신인이다. 2014년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 선수로 지난해 11월 40인 명단에 포함됐다. 고등학교 시절 야구팀과 풋볼팀에서 동시에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풋볼팀에서는 주전 쿼터백으로 활약했다.
이 자리까지 오는데 시련이 많았다. 2016년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지난 5월에는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돼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 루키리그부터 트리플A까지 4개 레벨에서 12경기에 등판, 2승 4패 평균자책점 1.85의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며 빅리그에 콜업됐다. 현재 자이언츠 구단 최고 투수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 7경기에 선발 등판, 2승 2패 평균자책점 5.61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서 2 2/3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지만, 나머지 경기에서는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선발 역할을 했다. 이중 4경기에서 5이닝 이상 소화했다. 지난 23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포심 패스트볼(41.98%) 커브(23.38%) 체인지업(20.31%) 싱커(14.33%) 네 가지 구종을 구사하고 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24마일, 최고 구속은 95.62마일을 기록했다. 타석에서는 7타수 무안타 1볼넷 희생번트 1개를 기록중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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