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력부족 일본…고졸취업자 상한가
입력 2019-09-23 10:29  | 수정 2019-09-23 10:58
일본 청년들이 많이 찾는 도쿄 긴자거리의 활기 찬 모습. 한 젊은 여성이 횡단보도에 앉아 있다. [AFP = 연합뉴스]

인력난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일본에서 고졸 취업준비생의 구인배율이 27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졸자를 찾는 기업 수요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내년 3월 졸업예정인 고등학생에 대한 구인배율이 7월말 기준으로 2.52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장을 구하는 고졸 예정자 1명당 2.52개의 일자리가 있다는 얘기다. 이 수치는 지난해에 비해서는 0.15포인트 오른 것이다. 과거 통계와 비교해봐도 1993년 고졸예정자들이 일자리를 구하던 1992년 이후 27년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도쿄상공회의소가 조사한바에 따르면 특히 정보통신(IT)업계에서 고졸 채용 규모가 늘고 있다. 또 처음으로 고졸 채용에 나서는 기업들도 많다는 것이 올해 채용의 특징이라고 도쿄상의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후생노동성은 "지금까지 대졸을 중심으로 채용이 늘었던 것이 이제는 고졸로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 산출 방식이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민간구인회사인 리쿠르트의 발표에 따르면 내년도 대학 졸업예정자의 경우 구인배율이 1.83배(올 4월 기준)로 전년에 비해 0.05포인트 하락했다.
고졸 구직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임금이 높아지는 등 처우도 개선되고 있다.
일본 산업노조총합연구소 조사에서 올해 고졸 취업자의 첫 임금은 작년 대비 0.9% 올랐다. 대졸자 초봉 상승폭(0.7%)를 앞질렀다. 지난해에도 고졸 취업자 초봉 임금 상승폭(1.9%)이 대졸자 임금 상승폭(0.3%)보다 높았다. 최저임금 상승과 함께 고졸자 채용 수요가 높아진 결과로 평가된다.

고졸 채용이 늘면서 구직자가 1개 회사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도 있다. 복수 기업에 입사지원할 수 있는 대졸자와 달리 고졸자들의 경우 학교와 상담을 거쳐 헬로워크라는 일본 정부의 구직센터를 통해 입사 지원서를 제출한다. 1950년대부터 이어진 제도다.
이미 지난해 관련부처인 문부과학성과 후생노동성에 제도 개선 신청이 제기된 상태다. 기업들 입장에서도 1인1사의 경우 고등학교와 연결고리가 많은 지역 기업들이 우선 배려된다는 점 때문에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다. 또 선택지가 한곳으로 제한되다보니 입사 3년내 이직률이 40%에 달해 대졸자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다는 점도 제도 개선 논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덧붙였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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