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찔했던 그날의 악몽…"죽는 줄 알았다"
입력 2019-09-20 13:25  | 수정 2019-09-20 13:31
【 앵커멘트 】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폭행을 당했던 피해자를 MBN이 만났습니다.
피해자는 30여 년 전 그날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화성시에 사는 정 모 씨는 30여 년 전 그날이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1986년 11월 19일 저녁 8시 반쯤, 집으로 돌아가던 정 씨에게 한 남성이 다가와 갑자기 폭행을 가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폭행 피해자
- "주먹으로 막 때리더라니까. 밭둑 위로 끌고 올라갔어. 내가 사람 살려, 사람 살려 (외쳤지)."

연쇄 살인이 발생했던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사건이 발생했던 현장은 공장과 논이 있었던 으슥한 길이었고, 피해자는 이곳에서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했습니다."

정 씨는 끝까지 저항하다 거름 더미로 떨어졌고 이를 본 남성은 황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지만 크게 다쳤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폭행 피해자
- "이가 두 개 빠지고. 멍이 심하게 들고 말도 못 했지. (경찰 조사에서) 어떤 일인지 물어봤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1986년 9월에 처음 일어난 뒤 이듬해 1월까지 정 씨가 폭행당한 11월만 빼고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달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폭행 피해자
- "내가 살아난 게 용하다 했지. 그런 사람은 사형했으면 좋겠어. 밥도 아깝지."

긴 세월이 지난 지금도 피해자는 그날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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