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천문연·NASA 공동개발 태양 코로나그래프 관측 성공
입력 2019-09-19 11:21 
벌룬에 실려 성층권으로 상승 중인 코로나그래프 [사진 제공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천문연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동 개발한 '태양코로나그래프'가 태양의 코로나 관측에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8일 오전 7시(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포트 섬너에서 진행된 태양코로나그래프 핵심기술 검증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19일 밝혔다.
천문연과 NASA 공동연구진은 NASA 콜롬비아 과학 기구 발사장에서 축구 경기장 크기(가로 약 140m)의 대형 과학용 풍선기구에 태양 코로나그래프를 탑재해 약 40km 상공 성층권으로 띄운 뒤 세계 최초로 코로나(태양 표면으로부터 200~700만km) 지역의 온도 및 속도를 동시에 관측했다. 코로나는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층을 구성하고 있는 부분으로 온도는 100만~500만도에 달한다. 태양 표면 온도인 6000도 보다 월등히 높으나 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코로나는 개기일식 때 육상에서 관측되는데 개기일식은 지속시간이 짧고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아 인공적으로 태양면을 가리고 코로나를 관측하는 장비가 바로 코로나그래프다. 천문연에 따르면 이번에 시험한 코로나그래프는 자외선 영역인 400nm(나노미터) 파장 영역을 중심으로 관측, 지금까지 관측되지 않은 외부 코로나에 관한 정보와 코로나 전자의 온도·속도 등 다양한 물리량 정보를 얻었다. 연구진은 확보된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코로나의 물리적 특성을 분석해나갈 예정이며 코로나 지역의 온도가 이해할 수 없이 매우 높다는 과학적 수수께끼를 푸는 실마리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에서 방출되는 물질의 흐름인 태양풍은 지구 및 우주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에 얻은 정보들을 활용해 태양풍에 대한 모델 계산의 정밀도를 높이고, 태양 활동으로 발생하는 우주환경 예·경보를 고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관측을 위해 천문연은 코로나그래프의 핵심 기술인 영상카메라, 제어시스템 및 핵심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으며 NASA는 코로나그래프의 광학계, 태양 추적 장치를 개발하고 성층권 기구를 제공했다. 이번 연구의 NASA 측 책임자인 나치무트 고팔스와미 박사는 "이전까지 태양풍의 속도와 온도를 우주에서 측정해 왔지만 고고도 성층권 기구 시험은 태양으로부터 매우 가까운 곳에서 태양풍이 형성되는 상태의 속도와 온도를 원격으로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이라며 "과학계의 난제인 코로나 가열과 태양풍 가속 현상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측 연구책임자인 천문연 김연한 책임연구원은 "이번 기구 시험은 국제우주정거장용 코로나그래프 개발에 필요한 기술 검증을 목적으로 했다"며 "이번 성공적인 공동 개발을 통해서 연구진이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 관측 장비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 중요한 성과"라고 덧붙였다.
[원호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