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대통령 "증오와 혐오, 가짜뉴스가 공정한 언론 해친다"
입력 2019-09-18 16:00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가짜뉴스의 폐해를 지적하며, 언론환경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경없는기자회(RSF)'의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과 접견 자리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 간의 증오와 혐오, 너무나 빠르게 확산하는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국경없는기자회 대표단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전후로 '가짜뉴스' 공방이 오간 이후에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언론 환경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의 자유를 이렇게 침해하는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라며 "언론 자본·광고 자본의 문제, 그리고 또 속보 경쟁, 그리고 서로 아주 극단적인 입장의 대립 등이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실에 바탕을 둔 생각과 정보들이 자유롭게 오갈 때 언론의 자유가 진정으로 실현될 수 있다"며 "사실에 기반한 공정한 언론이 사회 구성원의 신뢰를 높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언론 자유야말로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또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언론이 자유로우면서도 공정한 언론으로서 역할을 다할 때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1985년 언론 및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비정부 기구다. 매년 180개국의 언론 자유도를 평가해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본부는 프랑스 파리에 있으며, 15개국 17개 도시에 지부를 두고 있다. 한국 등 130개국에서 특파원이 활동하고 있다.
국경없는기자회에 따르면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2019년 기준 39위로 2016년 70위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 대만은 42위, 일본은 67위, 홍콩은 73위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국경없는기자회의 노력 덕분에 정치권력으로부터 언론의 자유를 지켜내는 데에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경없는기자회가 한국의 언론자유수호운동을 지지해 주신 점에 감사드린다"며 "언론이 공정한 언론으로서 사명과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데 계속해서 큰 역할을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제가 2년 전 한국에 왔을 때 문재인정부에서 '2022년까지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를 30위까지 끌어올리겠다'라고 굳은 의지를 천명했다"며 "한국은 이전 10년 동안 언론 자유에서 힘든 시기를 가졌지만 이후 많은 환경 개선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들루아르 총장은 "지난 2년간 한국은 상승 궤적을 그리고 있다"며 "2022년까지 30위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경없는기자회가 추진하는 '정보와 민주주의에 관한 국제선언'에 지지 의사를 밝히며, 이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정부 간 협의체인 '정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파트너십'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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