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스코, IMO 황산화물 함량 규제 앞두고 탈황설비 소재 국산화 성공
입력 2019-09-18 14:09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이 제작한 선박용 탈황설비. [사진 제공 = 포스코]

포스코는 선박 배출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 함량을 줄이도록 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시행을 앞두고 탈황설비(스크러버) 제조에 필요한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판매 확대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까지 탈황설비용 강재는 소수의 해외제철소에서만 생산되어 국내 기자재기업들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포스코가 이를 국산화함으로써 8개월 이상의 긴 납기가 단축되고 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어 안정적인 소재 수급이 가능해졌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탈황설비 강재는 통상 몰리브데넘이 6% 이상 함유된 '6Mo(6몰리)'강을 사용하는데, 포스코가 개발한 'S31254'강 역시 6Mo강 중 하나로 포스코의 월드톱프리미엄(World Top Premium) 제품이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 품질, 생산, 연구소 등 전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CFT(Cross Functional Team)를 만들고, 올해 초 탈황설비용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인 'S31254'강 양산에 성공해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강림중공업, STI 등 국내 탈황설비 설계 및 제작사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 사용 경험이 적은 구매사들을 위해 용접 솔루션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용접기술은 원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최종 제품의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에 포스코는 'S31254'강에 최적화된 조건의 용접 기술, 용접 재료 등을 파악하고 구매사를 수시로 찾아 용접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구매팀장은 "국산 소재를 짧은 기간 안에 납품받을 수 있고, 용접 솔루션까지 제공되어 당사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었다"며 "조선과 철강업계가 상생 협력의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MO는 내년 1월 1일부터 선박 배기가스의 황산화물 함량 허용치를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규제를 시행한다.
해운업계에서는 새로 나올 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탈황설비 설치, 저유황연료 사용, LNG연료 대체 등이 있다. 이 중 선박용 탈황설비는 고유황연료유의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황산화물을 90%가량 저감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저가 고유황연료유(HSFO)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올해부터 5년동안 1만2000척 이상의 선박에 탈황설비가 적용될 것이라고 포스코는 전망했다.
포스코는 선박 탈황설비뿐 아니라 화력발전소 탈황설비, 집진기 등 육상환경설비에도 'S31254'강이 적용될 수 있도록 판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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