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윤상현 "비건, '볼턴 후임설' 일축…자리 옮길 계획 없다고 해"
입력 2019-09-17 13:29  | 수정 2019-09-24 14:05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오늘(17일) "미국 조야에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과거 닉슨 정부 시절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과 같은 막강한 파워를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다시 말해 볼턴이 백악관에서 나가고부터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백악관과 국무부를 모두 장악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11일 2박 3일간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과 의회, 정부, 싱크탱크에 있는 한반도 전문가들과 만났습니다.

윤 의원은 볼턴 전 보좌관의 후임 인선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스티븐 비건(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이 볼턴의 자리로 갈 것으로 예상했고, 또 일부 인사들은 키스 켈로그라는 사람을 얘기하더라"고 전했습니다.


퇴역 육군장성인 켈로그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입니다.

다만 윤 의원은 비건 대표와 45분간 만났다고 소개하면서 "비건 대표는 내게 '이 자리에서 비핵화 과제를 마치겠다. 그 자리(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로 옮길 생각이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비건 대표와는 통역 없이 일대일로 만났다"며 "자세한 대화 내용은 서로 보안을 지키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의원은 "비건 외에도 미 국무부 관계자, 부통령 비서실장, 상원 외교위 수석전문위원 등과도 만나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다"며 "이들은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원칙을 지키겠다. 협상 과정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최종 목표는 CVID'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북미 실무협상 재개 움직임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장소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개인적 예상으로는 스웨덴이나 스위스, 오스트리아 혹은 유럽 대서양 연안 국가에서 열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미 하원이 '한일 갈등 해소를 위해 미 행정부가 관여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마이클 켈리(공화당) 하원 의원과 아미 베라(민주당) 하원 의원이 가장 적극적"이라며 "특히 켈리 의원은 '중재'라는 단어로 미 행정부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지난달 중순 평양 초청의 내용이 담긴 친서를 보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는 "주한 미대사관의 고위 관계자들도,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모르는 내용"이라며 "가타부타 얘기할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전날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공개 비판했던 윤 의원은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폐기 결정에 그 양반의 입김이 강했던 것으로 안다"며 "자신은 미국을 잘 안다, 요리할 수 있다고 하는 것 같은데 오히려 미국 조야에서는 한미동맹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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