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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사수’ 키움의 뒷심, 린드블럼 무너뜨렸다…두산 3연패 충격
입력 2019-09-16 21:22 
키움은 16일 두산에 역전승을 거두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키움이 뒷심을 발휘해 두산을 3연패로 몰아넣으며 2위 자리를 지켰다. 두산은 3연패보다 20승 투수 린드블럼의 대량 실점이 더 충격이 컸다.
키움은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8회 대거 4점을 뽑으며 6-3 역전승을 거뒀다. 83승 1무 55패를 기록해 두산(79승 53패)과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선두 SK와는 3.5경기 차다.
장정석 감독 취임 후 두산과 맞붙을 때마다 8승 8패로 팽팽했던 키움이다. 3번째 시즌은 키움으로 기울었다(9승 7패). 두 팀의 앞문은 7회까지 튼튼한 편이었다. 린드블럼(7⅓이닝 6실점)과 요키시(7이닝 3실점)는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조기 강판은 없었다. 8회에도 두 선발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수 관리를 잘했다.
실점도 불운에 가까웠다. 요키시는 4회말 3점을 내줬으나 자책점이 0점이었다. 무사 1루서 2루수 김혜성의 포구 실책으로 병살타를 놓쳤다.
키움과 두산은 최근 뒷심 부족으로 선두 SK를 추격할 기회를 놓쳤다. 중반 이후 실점하며 뒤집혔다. 9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4.60(키움)과 7.78(두산)로 9·10위다.
두산은 선발투수에게 뒤를 맡겼다. 그러나 위기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믿었던 린드블럼이 흔들렸다.
린드블럼은 8회 서건창 2루타, 김하성 안타, 이정후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박병호의 희생타 및 샌즈의 적시타로 2실점을 했다. 스코어는 3-2에서 3-4로 뒤집혔다. 지난주 4경기에서 1타점에 그쳤던 박병호는 린드블럼을 상대로 3타점을 올렸다.

두산도 결국 승부수를 띄웠다. 윤명주을 긴급 투입했다. 김태형 감독은 부담을 갖지 않기를 바랐으나 긴박한 상황에 등판한 투수는 부담이 컸다. 폭투로 허무하게 추가 실점을 하더니 장영석에게도 적시타를 허용했다.
승계 주자의 득점으로 린드블럼의 실점은 6점이 됐다. 시즌 1경기 최다 실점. 평균자책점도 2.15에서 2.36으로 치솟았다. 양현종(2.25·KIA)에게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뺏겼다.
역전에 성공한 키움은 두산과 다르게 선택했다. 8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홀드(36) 1위 김상수가 먼저 투입됐다.
14일 수원 kt전 패전투수 김상수는 볼넷 2개를 내주며 불안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를 병살타, 박세혁을 삼진으로 잡으며 임무를 마쳤다. 37번째 홀드로 2015년 안지만의 시즌 최다 홀드 타이기록을 세웠다.
키움은 마무리투수 오주원이 발목 통증으로 휴식이 필요했다. 그러나 또 1명의 뒷문지기가 있었다. 조상우가 9회 등판해 승리를 지켰다. 6월 8일 잠실 두산전 이후 100일 만에 세이브(시즌 19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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