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팀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촉매를 개발했다.
울산과기원은 정후영·신현석 교수 연구팀이 영국 캠브리지대 매니쉬 초왈라 교수팀과 공동으로 물에서 수소를 분해할 때 사용되는 촉매(금속성 이황화나이오븀)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촉매는 값 비싼 백금을 대신할 수 있는 '전이금속 칼코젠화물'을 실험적으로 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수소는 무한히 재생산이 가능한 차세대 청정 에너지원으로 손꼽히지만 현재는 백금 같은 고가의 촉매에 의존하고 있어 대중화에 한계가 있었다. 백금을 대신할 촉매로 '전이금속 칼코젠화물'이 주요 후보군으로 떠올랐으나 합성이 까다로워 실험적으로 구현된 적은 없었다.
제1저자로 참여한 울산과기원 출신 양지은 박사는 "실제로 수소를 만드는 전해조의 음극에 이황화나이오븀을 적용하자 1㎠ 면적에 1시간당 30ℓ의 수소를 방출했다"며 "이 정도는 상용화된 백금 촉매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량으로 수소를 생산하면서 백금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용화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재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즈'(Nature Materials)에 최근 공개됐다. 연구 수행은 한국연구재단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 지원으로 이뤄졌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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