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트럼프 "볼턴, 북에 리비아 모델 언급한 건 큰 잘못"
입력 2019-09-12 07:51  | 수정 2019-09-12 08:28
【 앵커멘트 】
대북 초강경파로 불리던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전격 경질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건 큰 잘못"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그간 '리비아 모델'을 극도로 거부해 왔던 만큼 북미 협상의 재개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꼽은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경질 이유는 강한 의견차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볼턴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건 큰 실수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그가 김정은을 향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은 일종의 매우 큰 잘못입니다. 좋은 언급이 아니었습니다."

리비아 모델은 선 비핵화-후 보상을 말하는 것으로, 리비아 지도자 카다피는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고 비핵화를 이행했지만 결국 사살됐습니다.

볼턴이 이런 '리비아 모델'을 북한에 적용하려 해 북미정상회담 취소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입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리비아 모델은 재앙입니다. 카다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보십시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볼턴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했다며, 이는 터프함의 문제가 아니라 현명하지 못함의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이 엄청난 뭔가가 일어나는 것을 보길 원한다고 진심으로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볼턴의 경질과 잇따른 트럼프 대통령의 화해 제스처로 반년 넘게 멈췄던 북미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미 행정부의 난맥상 속에서 외교안보의 불안정과 충동성이 오히려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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