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같이 화낸 문 대통령 "개별 기록관 원치 않아"
입력 2019-09-11 19:30  | 수정 2019-09-11 20:25
【 앵커멘트 】
문재인 대통령만의 개별 기록관을 세우겠다는 정부의 계획을 정작 문재인 대통령은 몰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에서 이 소식을 접한 문 대통령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불같이 화를 냈고 결국 이 계획은 사실상 폐기됐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22년 170억 원을 들여 문재인 대통령만의 개별 기록관을 세우겠다는 국가기록원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됐습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개별 기록관을 원하지 않는다고 단호히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고민정 / 청와대 대변인
- "건립을 지시하지도 않았으며 왜 우리 정부에서 시작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해당 뉴스를 보고는 당혹스럽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청와대는 또 "문대통령이 당혹스럽다고 말하며 불같이 화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문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것은 개별 기록관에 대한 사전 보고를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대통령 기록은 현재 세종시 대통령 기록관에서 통합 관리하는데, 마치 문 대통령이 따로 기록관을 만들라고 지시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국민 혈세로 대통령 기념관을 만들겠다는 뻔뻔한 시도가 들켰다"고 비판했습니다.

국가기록원은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일으켰다며 대통령 뜻에 따라 개별 기록관 설치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구민회,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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