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아들인 래퍼 장용준 씨의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장 씨의 통신기록을 확인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사고 당일 장 씨의 통신기록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전날 장 씨 측으로부터 통신기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장 씨와 사고 이후 장 씨 대신 음주운전을 했다고 주장한 A 씨의 사고 당일 통화 횟수, 시간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장 씨와 A 씨를 상대로 사고 당일 양측이 나눈 대화 내용 등을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전날 A 씨와 장 씨의 동승자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 씨와 친한 사이라 도와주려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동승자를 상대로는 사고 당시 구체적인 상황 등을 확인하며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장 씨에 대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뿐 아니라 범인도피교사·과속운전·사고 후 미조치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입니다.
장 씨는 사고 발생 직후 사고 현장에서 벗어나 차를 세웠다는 의혹이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된 상태입니다. 장 씨의 변호인은 영상에 나온 것은 일부분이어서 (뺑소니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필요하면 (장 씨를) 추가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장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로부터 유출되지 않으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사실들이 언론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 합의금 액수까지 언론에 유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이 악의적 여론 조성을 위해 수사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무차별 유출하는 것은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피의 사실 공표에 대해 검찰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공보 규칙(경찰 수사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을 준수하고 있으며 해당 보도 내용은 기자들이 직접 사건 현장과 사건 관계자들을 취재해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장 씨는 지난 7일 오전 2∼3시 사이 마포구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했습니다.
음주 측정 결과 장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로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로 장 씨는 다치지 않았고, 피해자는 경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직후 현장에 없던 A 씨가 나타나 자신이 운전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고, 이후 장 씨가 경찰 조사를 받으며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