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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가 나타났다…삼성 外人 잔혹사 끊어가는 ‘효자’ 라이블리
입력 2019-09-11 11:16  | 수정 2019-09-11 16:17
벤 라이블리의 활약은 사실상 가을야구가 좌절된 삼성에 새로운 희망이 되어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삼성 라이온즈 대체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27)가 연이은 호투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라이블리의 활약은 사실상 가을야구가 좌절된 삼성에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잡았다.
지난달 8일 덱 맥과이어(30)의 대체선수로 한국에 온 라이블리는 8월 16일 문학 SK와이번스전에서 데뷔전을 가졌지만,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 외인 징크스의 암운이 엄습해 오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과 함께 완봉승을 달성했다. 특히 삼진이 12개에 달했다. 이어진 8월 25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이닝 9실점으로 난타를 당할 때까지만 해도 비관적이었다.
이후 라이블리는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양새다. 8월 30일 대구 SK전에 7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이어진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되었다.
라이블리는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경기에서 8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개인 2연승과 함께 시즌 3승이다.
라이블리는 10일 현재 6경기 37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65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라이블리의 장점은 탈삼진과 이닝이터 능력이다. 44탈삼진을 기록한 라이블리는 경기당 평균 6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내고 있다. 또한, 경기당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불펜들의 부담을 덜어냈다.
삼성은 최근 수 년 간 외국인 투수의 부진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2016년 이후로 10승 이상을 거둔 외국인 투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특히 2016년에는 앨런 웹스터(29), 요한 플란데(33), 콜린 벨레스터(33), 아놀드 레온(31) 등 4명의 외국인 투수가 뛰었지만 도합 승수가 6승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에도 삼성은 기존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28)와 맥과이어를 모두 조기 방출했다. 헤일리는 19경기 5승 8패 평균자책점 5.75의 성적으로 먼저 한국을 떠났다. 이어 맥과이어는 4월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세웠지만, 21경기 4승 8패 평균자책점 5.05에 그치며 방출됐다.
라이블리의 이러한 활약이 계속된다면, 다음 2020시즌에도 KBO리그에서 볼 가능성이 크다. 라이블리가 오랫동안 삼성을 괴롭혔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을 진정한 효자인지 2020시즌 삼성의 볼거리 중 하나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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