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베, 개각서 극우 측근 대거 중용…`막말` 고노 다로에 방위상 중책
입력 2019-09-11 11:07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1일 극우 성향의 측근들을 대거 중용하는 방향으로 개각을 단행해 한일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2012년 12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뒤 9번째로 단행한 이번 개각에서 19명의 각료 중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을 제외하고 17명의 각료를 교체했다.
우선 외무상에는 경제산업상,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정무조사회장 등을 거친 아베 총리의 최측근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이 전보됐다.
기존 외무상으로 한국에 대한 무례한 언행을 일삼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방위상으로 중용됐다.

문부과학상은 아베 총리의 특별보좌관 출신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간사장 대행이 맡는다. 하기우다 신임 문부과학상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河野) 담화'(1993년)를 폄하하고 이를 대신할 새로운 담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수출 규제 정책을 담당하는 경제산업상(경산상)에는 처음 입각한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중의원 의원이 임명됐다. 그는 자민당 재무금융부 회장, 후생노동성 정무관, 경산성·재무부 부대신(차관) 등을 역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차남이자 '포스트 아베' 주자 중 한 명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중의원 의원은 환경상에 발탁됐다.
총무상에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이 재임명됐다.
또 오키나와(沖繩)·북방영토 담당상은 잦은 막말로 물의를 빚었던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이 맡았다.
아베 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지난해 당 총재 선거 때 라이벌이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 지지 세력은 철저히 배제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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