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투증권 인재 찾아 삼만리 "온라인 시대 이끌 신입 필요"
입력 2019-09-10 17:45  | 수정 2019-09-10 18:44
정일문 사장
취업 대란의 시기다. 조국 법무부 장관 청문회 과정을 비롯해 최근 불거지는 잇단 '금수저' 논란은 역설적으로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현실을 방증한다.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IB)인 한국투자증권은 이 같은 현실에 반기를 들고 '기본기'를 갖춘 인재를 편견 없이 뽑기 위해 오너와 최고경영자가 직접 대학을 찾았다.
지난 9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열린 하반기 신입공채 설명회에 강연자로 나서 "증권사 서비스 기본기를 갖추기 위해서는 여러분 같은 공채 신입직원이 필요하다"며 "고객에게 균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비용이 들어도 직접 뽑아서 교육하는 것이 증권사로서는 더 이익"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입직원 채용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9일 연세대 설명회를 시작으로 10일에는 오너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서울대에서 직접 채용설명회에 나섰다. 추석연휴 직후인 오는 17일에는 김 부회장이 고려대에서, 19일에는 정 사장이 한양대에서 각각 증권사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피와 살이 되는' 강연을 펼친다.
온라인 거래 시대가 본격적으로 서막을 올리며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사는 더 이상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정 사장 생각은 다르다. 정 사장은 "지금 다들 유망 사업인 IB에서 일하겠다며 증권사에 지원하지만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는 IB를 넘어 프라이빗뱅킹(PB) 부문에 사람이 몰리고 보상도 많이 받는다"며 "IB 역시 강한 리테일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가 충분하다면 더 큰 사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은 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해도 본질적인 수익 창출력은 '인적 네트워크'에서 나온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관계사인 카카오뱅크와 시너지 효과 창출도 도모하고 있다.
정 사장은 "카카오뱅크를 통해 들어온 고객 110만명 중 80% 이상이 2030 젊은층"이라며 "인터넷 구매에 익숙한 이들이 애플 같은 유망 해외 주식을 온라인 쇼핑하듯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4050 '아재'가 쉽사리 따라갈 수 없는 이 같은 새로운 금융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은 유능한 젊은 인재 수혈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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