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53포인트(0.62%) 오른 2032.0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달 초 미중 무역갈등 심화, 일본의 수출 보복, 2분기 기업실적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1890선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지수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날 2030선까지 회복했다.
내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역합의) 이행조치 분야에서 최소한 개념적인(conceptual) 합의는 이뤄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이 협상을 이어가기를 원한다는 것은 선의의 신호"라고 말했다.
이러한 언급은 합의이행의 명문화 조치를 비롯해 막바지 이견이 있지만, 큰 틀에서는 공감대가 이뤄져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지난 주말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중국이 지난주 미국과의 통화에서 미국산 농산물을 사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수출 제재를 완화하고 10월1일로 예정된 대중 추가 관세 인상을 연기하는 조건으로 완만한 수준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제안했다. 또 협상 진행 경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2월 15일 예고한 중국산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 소비재에 부과하려 했던 추가 관세도 연기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구입해 주는 것이며, 중국은 협상에 있어 지속적으로 기존 관세 부과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관세 부과안 재연기 약속만 받아도 꽤나 만족스러운 소득일 것"이라면서 "스몰딜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이를 미중 대타협의 시발점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무역협상의 극적 타결을 위해서는 중국에게서 농산물 구입 외 다른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만한 의지가 보여야 하는데 위안화 약세에 대한 중국의 대처만 봐도 그 의지는 커 보이지 않는다"라며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과 나머지 양 측의 관세 부과 분은 계속해서 유지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건설업, 은행, 비금속광물, 기계 등이 2% 넘게 올랐고 의료정밀, 의약품 등이 소폭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59억원, 171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1922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0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 현대차, 신한지주, LG생활건강, POSCO 등이 올랐고 SK하이닉스, NAVER, 현대모비스, LG화학 등은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554개 종목이 상승했고 256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52포인트(0.40%) 내린 623.25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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