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의 연이은 성공에 하이트진로 주가가 쾌속 순항하고 있다. 올해 하이트진로가 내놓은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이즈백'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일본 맥주 불매 운동으로 반사이익까지 보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하이트진로는 상반기 신제품 출시를 위해 집행했던 판매 관리비 지출이 하반기부터 점차 줄어들 것으로 기대돼 실적 측면에서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트진로 주가는 9일 전 거래일 대비 1.93% 오른 2만6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이트진로는 장중 2만655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5일 기록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7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 기간 주가 상승률만 23.3%에 달한다.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신제품 출시 효과는 하이트진로 주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맥주 테라는 상반기 누적 판매량 338만상자를 기록했다. 7월 130만상자에 이어 지난달 213만상자가 판매돼 매출 증가세에 탄력이 붙었다. 증권업계가 추정한 테라의 연간 예상 판매량은 1000만상자였는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1300만상자 돌파가 기대된다. 약 1800억원 규모로 이는 하이트진로 맥주 부문 전체 매출액 중 23%에 달한다.
테라의 돌풍에 하이트진로 시장 점유율도 크게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와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16.8%를 차지했던 하이트진로의 가정용 맥주 시장 점유율은 지난 2분기 19.8%로 3%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경쟁사 오비맥주와 롯데칠성(롯데아사히 점유율 합산)의 시장 점유율이 각각 0.7%포인트, 2%포인트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사 제품 간 잠식 현상에 따른 매출 감소와 신제품 테라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2020년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유율은 30%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맥주 시장 점유율은 한번 방향성이 바뀌면 몇 년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테라의 시장 점유율 상승세는 꽤 오랜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종량세 시행으로 수입 맥주가 추가 가격 할인 여력이 작아졌다는 점은 하이트진로에는 호재 요인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국내 맥주와 수입맥주에 리터(ℓ)당 주세 830.3원을 부과할 예정인데, 국산 맥주의 주세 납부세액은 현행 856.52원 대비 3.06% 감소한다. 반면 ℓ당 764.52원인 수입맥주의 주세 납부세액은 12.03% 커지게 됐다.
하이트진로 소주 부문 역시 호조세다. 소주 브랜드 참이슬이 맥주 테라와 함께 '테슬라'라는 별칭으로 잘 팔리고 있는 데다 신제품 진로이즈백 역시 '테진아'라는 별명으로 함께 인기를 얻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통상 53~54%를 오가던 하이트진로의 소주 시장 점유율이 3분기 6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류업계에서는 소주 사업과 관련해서 일본 맥주 불매 운동의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에서 진행된 일본 맥주 불매 운동 이후 소주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다.
증권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가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 3개사 이상이 추정한 하이트진로의 3분기 매출액은 5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영업이익도 410억원으로 작년 3분기 293억원 대비 39.9%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분기 실적에 부담을 줬던 판매비와 관리비가 하반기부터는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출시로 올해 상반기에만 3978억원의 판매비와 관리비를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673억원(20.4%) 늘어난 수준이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이트진로 주가는 9일 전 거래일 대비 1.93% 오른 2만6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이트진로는 장중 2만655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5일 기록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7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 기간 주가 상승률만 23.3%에 달한다.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신제품 출시 효과는 하이트진로 주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맥주 테라는 상반기 누적 판매량 338만상자를 기록했다. 7월 130만상자에 이어 지난달 213만상자가 판매돼 매출 증가세에 탄력이 붙었다. 증권업계가 추정한 테라의 연간 예상 판매량은 1000만상자였는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1300만상자 돌파가 기대된다. 약 1800억원 규모로 이는 하이트진로 맥주 부문 전체 매출액 중 23%에 달한다.
테라의 돌풍에 하이트진로 시장 점유율도 크게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와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16.8%를 차지했던 하이트진로의 가정용 맥주 시장 점유율은 지난 2분기 19.8%로 3%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경쟁사 오비맥주와 롯데칠성(롯데아사히 점유율 합산)의 시장 점유율이 각각 0.7%포인트, 2%포인트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사 제품 간 잠식 현상에 따른 매출 감소와 신제품 테라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2020년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유율은 30%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맥주 시장 점유율은 한번 방향성이 바뀌면 몇 년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테라의 시장 점유율 상승세는 꽤 오랜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종량세 시행으로 수입 맥주가 추가 가격 할인 여력이 작아졌다는 점은 하이트진로에는 호재 요인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국내 맥주와 수입맥주에 리터(ℓ)당 주세 830.3원을 부과할 예정인데, 국산 맥주의 주세 납부세액은 현행 856.52원 대비 3.06% 감소한다. 반면 ℓ당 764.52원인 수입맥주의 주세 납부세액은 12.03% 커지게 됐다.
하이트진로 소주 부문 역시 호조세다. 소주 브랜드 참이슬이 맥주 테라와 함께 '테슬라'라는 별칭으로 잘 팔리고 있는 데다 신제품 진로이즈백 역시 '테진아'라는 별명으로 함께 인기를 얻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통상 53~54%를 오가던 하이트진로의 소주 시장 점유율이 3분기 6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류업계에서는 소주 사업과 관련해서 일본 맥주 불매 운동의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에서 진행된 일본 맥주 불매 운동 이후 소주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다.
증권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가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 3개사 이상이 추정한 하이트진로의 3분기 매출액은 5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영업이익도 410억원으로 작년 3분기 293억원 대비 39.9%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분기 실적에 부담을 줬던 판매비와 관리비가 하반기부터는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출시로 올해 상반기에만 3978억원의 판매비와 관리비를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673억원(20.4%) 늘어난 수준이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