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미국 지지' 촉구 집회…시위대-경찰 또 충돌

【 앵커멘트 】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 법안을 공식 철회했지만, 주말인 어제(8일)도 홍콩 시민들의 시위는 계속됐습니다.
시민들은 이번 사태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지지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는데, 미국과 중국 정부가 어떤 대응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수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도심 공원을 가득 채웠습니다.

성조기를 앞세운 시민들은 미국 총영사관 앞까지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홍콩 사태에 미국이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를 호소하고 있는 겁니다.

요구 사항은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의 통과입니다.

▶ 인터뷰 : 판쩌 찬 / 행진 기획자
-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지지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이 법안으로 홍콩의 민주적 자치권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이 법안은 홍콩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중국의 영향력이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정간섭이라는 중국의 반발에도 미국은 꾸준히 홍콩을 지지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에스퍼 / 미 국방부 장관
- "우리는 중국 정부에 진압을 자제할 것을 촉구할 것입니다. 행동하지 말고 시위자들과 앉아서 대화하고, 그리고 해결하기를…."

한편, 이날 시위는 늦은 밤이 되면서 폭력적인 양상으로 변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들은 보도블록을 깨뜨려 경찰을 향해 던졌고, 거리 조형물을 파손하거나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최루탄으로 대응했고, 일부 시위 참가자를 체포했습니다.

범죄인 인도 법안 철회에도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홍콩 시민들의 친미반중 정서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