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영화 `조커`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입력 2019-09-08 13:26 

토드 필립스 감독의 영화 '조커'가 7일(현지시간) 제7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미국 대표 만화 출판사 DC 코믹스의 영웅 배트맨과 천적 관계인 조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약한 외톨이었던 인물이 확신에 찬 악당으로 모습을 바꿔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연 호아킨 피닉스는 실패한 개그맨 아서 플렉이 광기에 찬 범죄자로 변해가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 '조커'에 새로운 얼굴을 부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조커는 한동안 할리우드 배우들에게 달갑지만은 않은 역할로 여겨져 왔는데, 과거 '다크 나이트'에서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를 뛰어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연출을 맡은 토드 필립스 감독은 "호아킨 피닉스가 없는 영화(조커)는 없다"며 "미친 듯한 재능으로 나를 믿어줘서 (피닉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영화를 이렇게 대담하게 연출할 수 있도록 해 준 것에 대해 워너 브라더스와 DC가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드레퓌스 사건'을 영화화한 '장교와 스파이'(An Officer and a Spy)는 이 영화제 두 번째 영예인 은사자상을 거머쥐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폴란스키 감독은 13세 소녀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시인한 뒤 선고를 앞두고 1978년 미국을 탈출한 바 있다. 폴란스키는 시상식에 등장하지 않았다.
남우주연상은 '마르틴 에덴'에 출연한 이탈리아 배우 루카 마리넬리가 받았으며, 여우주연상은 프랑스 드라마 '글로리아 문디'의 아리안 아스카리드에게 수여됐다. 올해 한국영화는 경쟁작에 초대받지못했다. 1932년 처음 열려 올해로 76회를 맞이한 '베니스 국제 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영화제이며 칸, 베를린 필름 페스티벌과 함께 3대 국제 영화제로 꼽히기도 한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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