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내 생각에"…의식 잃은 행인 살린 버스기사 화제
입력 2019-09-08 08:40  | 수정 2019-09-08 09:37
【 앵커멘트 】
버스를 몰던 운전기사가 의식을 잃고 인도에 쓰러진 행인을 보고 달려가 목숨을 구했습니다.
요즘 주변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 많지만, 남 일을 내일처럼 돕는 시민 영웅들 아직 남아있습니다.
조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인도 위에 쓰러져 있습니다.

승객을 태우고 정거장을 빠져나가던 버스 운전기사 한경평 씨가 상황을 목격하고 다급하게 버스에서 내립니다.

쓰러진 여성이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한 한 씨는 무릎을 꿇고 앉아 본격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합니다.

▶ 인터뷰 : 한경평 / 버스 운전기사
- "제가 사람 살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한 씨에게서 3분 가까이 응급처치를 받은 이 여성은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주변에 있던 시민이 119 구조대를 부르자 한 씨는 기다리는 승객들을 위해 서둘러 버스에 올라 운행을 계속했습니다.

버스가 제때 출발하지 못했지만, 승객들은 아무 불평도 없이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 인터뷰 : 한경평 / 버스 운전기사
- "뒤로 안 내리고 앞으로 와서 인사하고 아저씨 때문에 살아서 감사하는 손님도 있었고…. "

한 씨가 심폐소생술을 배운 건 회사 교육 덕분이지만, 6개월 전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아내를 떠나보낸 마음의 빚도 작용했습니다.

▶ 인터뷰 : 한경평 / 버스 운전기사
- "내가 살릴 수 있었는데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가차없이 행동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각박한 세상이지만 어려움에 빠진 타인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작은 영웅이 아직 많습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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