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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폭우’에 화들짝…염경엽 감독 전전긍긍 “더블헤더 피해야”
입력 2019-09-06 17:48 
염경엽 SK 감독은 6일 문학 두산전을 앞두고 20분간 비 때문에 속이 타들어 갔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오늘은 경기가 열려야 하는데.”
6일 오후 4시23분, 인천 행복SK드림구장에 강한 비가 쏟아지자 염경엽 SK 감독의 표정이 굳어졌다.
또 취소될 경우, SK는 4일부터 3경기 연속 휴식을 취하게 된다. 긴 휴식이 꼭 나쁜 건 아니다. SK는 5일 현재 128경기를 해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키움(131경기) 다음으로 많이 치렀다.
그러나 향후 일정이 꼬이게 된다. 우천 취소 시 SK는 19일 두산과 더블헤더를 해야 한다. 하루 2경기도 부담스러운데 두산과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여야 해 자칫 내상이 클 수도 있다. 4일 취소된 NC전도 18일에 열린다. 이틀간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예보도 북상하는 태풍 13호 링링의 영향으로 시시각각 바뀌었다. 염 감독은 속이 타들어 갔다. 박경완 SK 수석코치는 옆에서 한 손에 휴대폰을 들고 레이더 예상 강수를 체크했다.
경기 개시 전 비가 한 번 내릴 것으로 알았으나 빗줄기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두산 선수단도 막 시작한 훈련을 중단하고 더그아웃에 모여 하늘만 바라봤다.
염 감독의 바람을 하늘이 들어준 걸까. 비는 20분 정도 지난 뒤에야 약해지더니 그쳤다. 두산 선수들도 하나둘씩 그라운드로 나가 몸을 풀었다. SK 구단 직원도 방수포를 하나씩 정리했다.

내야에 여러 물웅덩이가 있어 정비가 필요했으나 작업 시간이 아주 길 정도는 아니다. 염 감독의 표정도 조금이나마 밝아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는 반응이었다. 김 감독은 한 번 더 쏟아지면 쉽지 않겠는데”라고 운을 뗀 뒤 (기왕 하는 거) 하루에 (더블헤더로 제대로) 한 번 붙어보지”라며 활짝 웃었다.
그래도 20승 투수 린드블럼이 등판하는 만큼 진행되기를 바랐을 터다. 7일 경기도 링링의 영향으로 우천 취소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에이스를 쓸 수 있을 때 쓰는 게 최상의 수라는 것이다. 린드블럼과 대결할 SK 선발투수도 에이스 김광현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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