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도심부터 산간까지…국지적 홍수 1시간 전 예측한다
입력 2019-09-06 16:54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돌발홍수 예측 시스템 화면. 동 단위로 시간대별 홍수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 [자료 제공=한국건설기술연구원]

태풍 '링링'이 북상하면서 그 여파로 곳곳에서 갑작스런 홍수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이 같은 국지적 돌발 홍수를 최소 1시간 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도심 저지대와 지하차도, 공사장 등의 침수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돌발홍수연구센터 연구진은 강우레이더를 기반으로 실시간 도시·산지·소하천 돌발홍수 예측 시스템'을 개발하고 시험 운영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강우레이더는 비와 대기 중 수증기를 모두 관측 가능한 장비로 구름 속 수증기 분포만 관측했던 기존 장비보다 예상 강수량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현행 호우특보는 지역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단순 강수량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실제 겪을 수 있는 국지적 돌발홍수 위험까지 정밀하게 예측하기 힘들었다. 동일한 강수량이라도 지형지물이나 환경에 따라 물이 한곳으로 모이는 양과 유속에는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가령 서울 강남과 같은 도심 저지대와 지리산 산지 마을은 홍수의 규모나 발생 시간이 달라진다.
연구진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환경부가 전국 5개 관측소에 구축한 초정밀 이중전파 강우레이더 시스템을 활용했다. 기존의 침수 피해 정보와 강우레이더로 파악한 지역별 홍수 특성을 바탕으로 침수 정도를 계산해 국지적 침수 피해를 유발하는 강수량을 계산했다. 침수 피해를 유발하는 침수 깊이와 침수 피해 정도를 결정하는 지역별 특성 인자를 산정한 것이다.

이 예측 시스템을 활용하면 침수 피해를 입은 적 없는 지역을 비롯한 전국 도시, 산간, 도서 지역의 침수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특히 특정 지역별 1시간 뒤 돌발 홍수 위험을 동(리) 단위로 수분 내로 예측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웹이나 소셜미디어(SNS)상의 공개 정보를 분석해 홍수 위험 예측 오차를 스스로 검증, 학습해 다음 예보에 반영해 다음 예측 때는 이전보다 더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건설연은 돌발 홍수 예측 시스템을 내년 홍수기 이전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시험 중이다. 황석환 건설연 돌발홍수연구센터장은 "최소 1시간 이전에 돌발홍수 발생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해 위험 정보를 적기에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돌발홍수로 인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경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