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날 한시 한법원에 서게 된 마약 투약 재벌가 자식들
입력 2019-09-06 14:31 

얄궂게도 신종대마를 흡연한 재벌가 2·3세가 한날 한시 한 법원에서 심판을 받게됐다.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을 매수·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는 SK·현대가 3세, CJ그룹 이재현 회장 장남의 얘기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표극창)는 6일 오후 2시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SK그룹 3세 최모씨(31)와 현대가 3세 정모씨(28)의 선고 공판을 연다.
같은 시각 인천지법 이진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29)의 구속여부를 판단한다.

이들은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벌가 자손, 유학파, 액상 대마 카트리지 매수·흡연이란 공통점이 있다.
최씨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대마 쿠키와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 대마 81g(2200여만원 상당)을 사들여 상습적으로 흡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이며 2000년 별세한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아들로, 검거되기 전까지 SK그룹 계열사인 SK D&D에서 근무했다.
최씨와 함께 4차례 대마를 함께 흡연했다가 적발된 정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자택 등지에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대마초를 총 26차례 흡연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씨는 정 명예회장의 8남인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옛 현대기업금융) 회장의 장남으로 검거 전까지 아버지 회사에서 상무이사로 일했다.
SK·현대가 3세의 재판이 시작되는 시각, 이진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이씨의 구속 여부를 판단한다.
이씨는 법정에 출석하지 않는다. 전날 변호인을 통해 영장실질심사 포기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 4일 저녁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 청사로 와 "구속해 달라"고 요청했고, 검찰은 그의 심리상태 등을 종합해 긴급체포했다.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4시 55분께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를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여행용 가방에는 액상 대마 카트리지가 담겨 있었고 어깨에 메는 백팩(배낭)에도 캔디·젤리형 대마 등 변종 대마 수십 개가 숨겨져 있었다. 간이 소변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와 변종 대마 투약 혐의도 받고 있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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