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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싸움 한화, 외인 투수들 하나는 잘 뽑았네
입력 2019-09-06 12:08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투수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은 8월 이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1년 만에 추락한 한화의 성적은 실망스럽지만 외국인투수 농사만큼은 호평을 받을 만하다.
꾸준하게 활약한 ‘새 얼굴 워윅 서폴드(29)와 채드 벨(30)은 8월 이후 특급 투구를 펼치고 있다.
5일 창원 NC전 승리투수 벨은 8승 9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고 있다. 원투펀치 파트너 서폴드의 성적도 9승 11패 평균자책점 3.89다.
승률 4할도 안 되는 팀(0.378) 경기력을 고려하면,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최하위까지 미끄러졌던 팀에서 외인 10승 투수 듀오를 배출할지 모른다.
해마다 외국인투수로 골머리를 앓았던 한화였기에 서폴드와 벨이 예뻐 보일 수밖에 없다. 한화는 포스트시즌과 거리가 멀어진 하위 4개 팀 중 외국인선수 교체가 없는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낯선 리그에 적응을 마치면서 180도 달라졌다. 특히 8월 이후 성적이 놀랍다.
서폴드는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1.91(33이닝 7실점), 벨은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1.40(25⅔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둘 다 와르르 무너진 적도 없으며 실점도 최소화했다.

서폴드는 7월 13일 광주 KIA전 이후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 중이다. 허리 통증으로 16일간 말소됐던 벨도 전화위복이 됐다. 복귀 후 2경기 연속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다들 시즌 막바지 체력이 떨어지면서 외국인투수의 기복 심한 경기력에 마음고생이 크지만 한화는 그런 고민이 없다.
서폴드와 벨의 장점은 이닝이터다. 서폴드는 164⅓이닝으로 5일 현재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졌다. 벌써 지난해 팀 최다 이닝 투수였던 키버스 샘슨(161⅔이닝)을 넘어섰다. 벨도 149⅓이닝으로 부상 등 변수가 없는 한 샘슨 기록을 제칠 전망이다.
한화는 이닝이터가 부족했다. 외국인투수 교체도 빈번했다.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2015년 10구단 체제 이후 규정이닝을 채운 한화 투수는 2명(2015년 미치 탈보트·2018년 샘슨)뿐이었다. 올해는 2명이나 있다. 국내 선발투수 변화에도 두 외국인투수는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다.
3점대 평균자책점도 한화에게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최근 5년간 3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2017년 알렉시 오간도(3.93)뿐이었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며 거액을 받았던 오간도는 그해 10승(5패)을 올렸으나 부상 때문에 110이닝에 그쳤다.
한화는 5일 현재 48승 79패로 9위다. 최하위 롯데와 승차 2.5경기로 경쟁 중이다. 8위는 넘보기도 어렵다. 삼성과 승차는 6.5경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우여곡절을 겪으며 실패한 시즌이지만 적어도 외국인투수만큼은 잘 뽑은 시즌이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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