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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견제사’에도 1군 남은 강민호, 속죄의 결승타
입력 2019-09-04 22:04  | 수정 2019-09-04 22:04
강민호는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회초 결승타를 치며 삼성 라이온즈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5회초에도 적시타를 때려 빅이닝의 발판을 만들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본 헤드 플레이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강민호의 2군행은 없었다. 선발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그리고 그는 속죄의 맹타를 휘둘렀다.
강민호가 4일 사직 롯데전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으로 삼성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전 소속팀에 견제사가 아니라 80패를 안겼다. 삼성은 강민호의 안타가 터진 두 번(3·5회)의 이닝에서만 득점에 성공했다.
삼성은 52승 1무 71패로 최하위 롯데(44승 3무 80패)와 승차를 8.5경기로 벌렸다. 9위 한화와도 6.5경기차다. 잔여 20경기에서 최악의 참사만 없다면 밑바닥으로 추락할 가능성은 낮다. 시즌 롯데와 전적은 7승 9패가 됐다.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강민호였다. 3일 경기에서 황당한 ‘잡담 견제사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
3-1의 6회초 안타를 친 강민호는 이성규의 내야 땅볼로 2루에 진루한 후 유격수 신본기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투수 김건국의 견제에 아웃됐다.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도 6회말 3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9회초 대타 공민규의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면 강민호는 ‘역적이 될 뻔했다.
비록 삼성이 승리를 챙겼으나 강민호를 향한 비판 수위가 낮아진 건 아니다. 그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선수단 내규에 따라 벌금 처분까지 받았다.

다만 김한수 감독은 강민호의 1군 말소라는 강수를 두지 않았다. 그리고 속죄할 기회를 줬다. 강민호는 그에 부응했다.
2회초 1사 1루서 볼넷을 얻어 출루한 강민호는 3회초 2사 만루서 레일리의 초구를 때려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유격수 강로한이 몸을 날렸으나 빠른 타구였다. 0의 균형도 깨졌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강민호는 5회초에도 빅이닝의 발판을 마련했다. 2사 2루서 좌측 외야 담장을 맞히는 타구를 날리며 1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계속된 기회에서 박계범이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홈을 밟은 강민호는 후배의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축하해줬다.
강민호가 1경기 3타점을 기록한 건 시즌 5번째다. 7월 7일 창원 NC전(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이후 59일 만이다.
멀티히트도 8월 13일 문학 SK전 이후 12경기 만이었다. 강민호의 타율은 0.228에서 0.232로 상승했다.
한편, 대전에서는 KIA가 한화를 1-0으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1회초 1사 3루서 터커의 내야 땅볼로 얻은 1점으로 따낸 승리였다. KIA는 56승 2무 69패를 기록했다. 5위 NC와 승차는 6.5경기다.
KIA 선발투수 윌랜드는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8승째(9패)를 거뒀다. 반면, 김진영은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 지원 부족으로 데뷔 첫 승을 놓쳤다.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84다.
잠실 키움-두산전, 문학 NC-SK전, 수원 LG-kt전은 우천으로 순연됐다. 키움-두산전 및 NC-SK전은 16일, LG-kt전은 18일에 열릴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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