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건전성 회복돼도…채용 못 늘리는 産銀
입력 2019-09-04 17:33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KDB산업은행이 2016년 도입한 혁신방안에 발목을 잡혀 청년 채용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4일 산은은 2020년도 신입 행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63명)의 절반 수준인 30명으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3년 전 발표한 '산업은행 혁신방안' 때문에 손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혁신방안은 대우조선해양 부실화 등에 따라 산은의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도입한 조치다. 은행 인력을 2021년까지 10% 감축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산은은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정원 내에서 신입 행원을 채용해야 한다. 청년 일자리 확대 등 정부의 주요 정책 기조와 기타 금융공기업의 채용 확대 움직임에도 산은은 '울며 겨자 먹기'로 신규 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산은의 임금피크 직원은 2016년 128명에서 2022년까지 53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실무 인력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신입 행원 축소로 산은의 정책금융 역할 확대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 상반기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7%로 건전성이 회복되고 있다. 영업이익도 7000억원 수준을 상회해 자구 노력 취지는 어느 정도 달성됐다는 평가다. 이에 혁신방안 취지를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국책은행인 산은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정책금융 역할 수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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